"목표는 우승! 군인정신으로 북한을 꼭 이기고 싶다."
8월 동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여자축구선수 최초의 센추리클럽(A매치100경기)를 눈앞에 둔 '중사' 권하늘(27·부산 상무)이 필승 각오를 밝혔다. 권하늘은 28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오후훈련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동아시안컵 목표로 "우승! 3연승!"을 씩씩하게 외쳤다.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을 묻는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없이 "북한"이라고 답했다. "내가 군인이기도 하고,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한 것을 꼭 설욕하고 싶다"며 눈빛을 빛냈다.
윤덕여호의 10년차 주전 미드필더, 1988년생 권하늘은 팀내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다.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다. A매치 98경기에서 15골을 기록중이다. 9년전인 2006년 11월30일 도하아시안게임 대만전(2대0 승)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베이징올림픽 예선, 광저우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 예선, 인천아시안게임, 캐나다여자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경기에 꾸준히 나섰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해온 '언성 히어로'이자 '철인'이다. 캐나다월드컵 출정식에서 '코믹 막춤'을 선보였듯, 끼 많고, 흥 많은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권하늘은 여자선수로는 최초의 센추리클럽에 도전하고 있다. 1988년 절친 동기이자 주장인 플레이메이커 조소현과 중원에서 더블 볼란치로 발을 맞추며 중원을 조율한다. 누구보다 많이 뛰고, 누구보다 성실한 살림꾼이다.
권하늘은 "캐나다월드컵을 앞두고 40일 가까이 발을 맞춘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홈팀 중국, 아시아의 강호 북한, 캐나다월드컵 준우승팀 일본 등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는 말에 "월드컵에서처럼 동아시안컵에서도 멋진 반전 드라마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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