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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대권후보 플라티니-알리 회동, 단일화 할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7-23 09:09


제프 블래터 FIFA 회장과 플라티니 UEFA 회장. ⓒAFPBBNews = News1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 부회장(64)이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가운데 실질적인 경쟁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력한 FIFA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미셀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이 만났다. AP통신은 23일(한국시각) '플라티니 UEFA 회장과 알리 요르단 왕자가 블라터 회장이 회장직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 만났다. 둘의 회동은 플라티니 회장이 휴가를 보내는 프랑스 남부 자택에서 22일 이뤄졌다'며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 두 사람의 대변인들은 함구했다'고 보도했다.

플라티니 회장과 알리 왕자는 지난 5월 FIFA 회장 선거에서 한 배를 탔다. 알리 왕자는 제프 블래터 회장의 5선 도전을 저지하기 위해 출마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알리 왕자를 공식 지지했다. 하지만 알리 왕자는 1차 투표에서 블라터 회장에 73-133으로 밀린 뒤 2차 투표를 앞두고 사퇴했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5선에 성공한 지 나흘 만에 백기를 들었다.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의 추잡한 비리 스캔들이 자신의 턱밑까지 도달하자 사퇴를 발표했다. 반백일이 흘렀고, FIFA는 20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거를 내년 2월 26일 특별 총회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둘의 회동에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플라티니 회장과 알리 왕자의 회동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만남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정책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는 목소리도 있다. AP통신은 '플라티니 회장은 블래터 회장이 주장한 '빠른 개혁'을 위한 데스크 포스 결성에 찬성하고 있지만 알리 왕자는 테스크 포스를 통한 단기 개혁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23일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미국에서 열리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의 최대 축제인 골드컵을 참관하기 위해 출국했다. 정 회장은 CONCACAF 관계자들에게 FIFA의 시대 정신을 역설할 계획이다. 개혁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고, 동시에 비유럽계 FIFA 회장이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득할 예정이다. 블래터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정 회장은 블래터 회장의 부당한 지원을 받은 인물들도 이번 선거에서 출마를 자제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플라티니 회장을 염두에 둔 주장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2007년 UEFA 회장으로 당선될 때 블래터 회장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플라티니 회장과 요르단 왕자의 회동으로 전선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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