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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에서 '팀 슈틸리케'가 패하면 책임은 최강희 감독님에게 있다."
첫 선수 선발 추첨부터 화기애애했다. 골키퍼 우선 선발권을 뽑은 슈틸리케 감독의 첫 선택은 권순태(전북)였다. 최근 2년간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권순태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그를 끝내 선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스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권순태를 처음으로 자신의 품에 안았다. 이유가 있었다. "어려운 결정은 아니다. 권순태가 이전 대표팀 소집 때 논란 많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점검하기 위해 뽑았다. 이번에도 만약에도 권순태를 안뽑으면 악연이 있다고 오해할까봐 뽑았다(웃음)." 농담과 진담이 섞였다. 그러나 진지함을 버리지는 않았다. 그는 '권순태가 올스타전에서 활약하면 대표팀 선발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정색하며 답했다. "그동안 권순태를 뽑지 못한 이유는 세 명의 대표팀 골키퍼가 워낙 잘했기 때문이다. 권순태의 활약도 좋지만 권순태도 기존 골키퍼들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을 것이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이 최철순 김형일 등 전북 선수들을 추가로 선발하면서 '전북'이 기자회견의 새 화제로 떠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발한 5명 중 3명이 전북 선수였다. 중앙 수비수로 전북의 김형일을 선발한 것으로 두고는 "수비수와 골키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니깐"이라고 답하곤 웃었다. 반면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최 감독이 전북 선수를 한 명도 뽑지 않자 슈틸리케 감독은 '팀 슈틸리케'의 전북화를 천명했다. "한 명씩 선수를 추첨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이 방식을 유지해서 전북 선수 7명을 모두 채우겠다. 전북이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전북 선수로 팀을 구성하면 올스타전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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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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