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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9일 이후 627일만에 나선 '슈퍼매치'. 떨림은 여전했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수원 삼성과 FC서울 서포터스의 뜨거운 열기도 여전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나선 슈퍼매치는 환희 동시에 큰 아쉬움을 남기고 마무리됐다.
곽희주는 후반 경기 도중 허벅지 앞쪽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 훈련 부족이었다. 17일 열린 제주전에서 K리그 복귀 후 첫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경기후 발등 타박상으로 25일까지 훈련도 소화하지 못했다. 26일 하루 훈련을 한 뒤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근육이 버티지 못했다. 그는 "운동을 많이 못하고 나가니 허벅지에 이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오히려 '최고참' 곽희주의 진통제 투혼 및 정상궤도 진입이 수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곽희주의 출격에 중앙 수비수 조성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릴 수 있게 됐다. 김은선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운 조성진이 메우면서 수원의 수비진이 한층 두터워졌다. 곽희주는 "수비수 입장에서 조성진이 앞에서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안정감이 생긴건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동시에 곽희주에게도 조성진 구자룡 등 후배들의 선전이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그는 "신인급이었던 선수들이 이제는 기회를 잡고 꾸준히 뛰고 있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준비를 잘하고 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후배들도 철저하게 경기에 대비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경기를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이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수원에는 이런 분위기가 없었는데, 최근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아무래도 팀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 같다"고 힘줘 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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