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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대표팀의 현실과 뿔난 황선홍 감독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6-18 17:21 | 최종수정 2015-06-19 07:44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2016년 리우올림픽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주축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다. 몇몇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소속 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신태용호가 리우올림픽행 티켓을 따려면 가시밭길을 넘어야 한다. 변경된 예선 방식이 험난하다. 기존 홈 앤드 어웨이에서 단일 대회 방식으로 바뀌었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본선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거머쥘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협회의 지원이 다소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3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벌어진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1차예선 통과 이후 계속 초청으로 원정경기만 치르고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의 첫 단추를 꿰는 A대표팀에 비해 다소 시간이 있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었다.

신태용호는 이번 달에도 프랑스와 튀니지 원정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K리그 정예멤버와 유럽파까지 합류시켜 전력을 꾸렸다. 초청은 6월 A매치 기간 때 이뤄졌다. 신 감독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감각이 떨어지고 있다. 그나마 초청 제안이 들어와 국내 선수를 발탁하려고 하니 시즌 중이라 소속 팀 감독들에게 선수 차출에 대한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A매치 기간에 차출을 할 수 있긴 하지만, 친선경기를 초청에 의지하다 보니 일정이 들쭉날쭉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9~10월 국내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 11월에는 중국 4개국 친선대회도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리그 사령탑들도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에 대한 시점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에 대해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감독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최근 중요한 공격 자원을 잃었다. '포항의 메시' 이광혁이 프랑스-튀니지 원정에서 갈비뼈 부상을 하고 복귀했다. 이광혁은 올 시즌 특급조커로 활용되며 체력이 떨어진 후반 분위기를 바꿀 자원이었다. 황 감독은 "우리 팀에서도 활용을 해야할 선수인데 대표팀에 가서 다쳐서 돌아오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게다가 황 감독은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문창진까지 차출을 허용했다. 황 감독은 신태용호가 16일 귀국했기 때문에 17일 인천전에 문창진을 출전 명단에 포함시킬 수 없었다.

"협회는 선수 차출 시 구단별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황 감독은 "선수 차출이 리그에 영향을 미친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협회에서는 대표팀 차출에 대해 기준대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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