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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K리그 클래식 3라운드까지 2승1무를 기록하며 리그 4위를 유지했다. '초반 돌풍'에 그치는 듯 했다. 이후 5경기 연속 무승, 또 3경기 연속 무승을 겪으며 10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반전의 연속이다. 주춤했던 광주가 리그 3연승을 바탕으로 클래식 4위까지 점프했다. 3연승의 제물이 된 팀도 제주, 전남, 수원으로 모두 K리그 중상위권에 속해 있는 팀이다.
또 '라인 컨트롤'로도 재미를 보고 있다. 제주전부터 전남, 수원전까지 수비 라인을 전진시켜 공격진과 수비진의 간격을 최대한 좁혔다. 장단점이 명확하다. 수비수들이 센터 서클 부근까지 올라와서 수비를 하기 때문에 상대의 전진 패스 한방에 뒷 공간을 뚫릴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진영부터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 때문에 슈팅을 허용하는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 또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가 공을 잡으면 2~3명이 달려들어 볼을 빼앗고, 바로 공격으로 전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드필드 지역에 상대를 몰아 넣고 장점인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이런 경기 운영에 제주와 전남, 수원이 모두 말려들었다. 남 감독은 "다른팀 감독님들이 광주와 경기를 할 때 수비를 많이해서 힘든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 우리가 숫자 싸움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우리의 플레이를 할 때 상대가 흐름에 말리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루 이틀 훈련만으로 완성된 게 아니다. 남 감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볼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해왔고 패싱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조직력이 감독 2년차인 올해 완성단계까지 올라섰다. 광주는 볼 점유율에서 53.9%(1~13라운드)로 클래식 1위에 올라있다. 우연한 결과가 아니다.
광주는 수비 안정과 라인 컨트롤로 2011년 창단 후 수원에 첫 승을 거두는 쾌거도 이뤄냈다. 광주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전에서 후반 25분 수비수 정준연이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하고도 1대0으로 승리를 기록했다. 남 감독은 "(라인을 끌어올리는 전술이) 위험 부담은 있지만 물러나고 싶지 않다. 수원보다 더 많이 뛰었고,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공격수들이 전방부터 움직여주기 때문에 상대에게 찬스를 주지 않았다"면서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분위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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