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호 컴백골'전남,인천에 2대1승 '원정징크스'도 날렸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6-06 20:53



'광양루니' 이종호(23·전남)가 짜릿한 컴백골을 터뜨렸다.

이종호는 6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14라운드 인천-전남전에서 전반 8분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미드필더 이창민이 올린 낮고 정확한 크로스를 이어받았다. 크로스의 낙하지점을 예측하고 감각적인 다이빙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4월12일 수원전 이후 2개월여 만에 터진 시즌 3호골이었다. 이종호는 지난 4월 26일 8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무릎 인대를 다쳐 4주간 재활을 거쳐, 지난 5월30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복귀해 감각을 예열했다. 복귀한지 3경기만인 이날 인천전에서 선제골을 쏘아올리며 '에이스의 컴백'을 신고했다. 지난 4월 5일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마수걸이골을 신고하며, 해묵은 인천 징크스를 깨뜨렸던 이종호가 이번에도 '징크스 브레이커'로 맹활약했다.

전남이 1-0으로 앞서가던 이날 전반 19분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목격됐다. 전남 센터백 임종은이 이천수의 프리킥 직후 문전에서 임종은이 고의적인 백패스를 했고, 골키퍼 김병지가 이 공을 잡았다는 판정에 따라 '간접 프리킥'이 선언됐다. 골대 8m 앞, 프리킥이 선언됐다. 골키퍼 유현을 제외한 인천 선수들이 모두 공격라인에 늘어섰고, 골대 앞엔 김병지를 비롯해 전남의 11명 선수가 촘촘히 늘어섰다. 11대10 배틀이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 이천수가 프리킥을 차올리자 '백전노장' 김병지가 각도를 좁히며 사력을 다해 공을 밀어냈다. 문전혼전 상황에서 임종은이 몸을 던지며 볼을 클리어했고, 이 공을이어받은 용현진이 필사적인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전남은 최악의 위기를 최고의 기회로 돌려놓았다. 전반 20분 전남의 반전이 시작됐다. 곧바로 이어진 역습 찬스에서 이창민이 오른쪽 라인을 돌파하며 거침없이 달렸다. 문전 쇄도하던 오르샤를 향해 날선 크로스를 올렸고 오르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창민이 나홀로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전반 33분 인천은 또다시 프리킥 찬스를 맞았지만 이천수의 킥이 전남 수비벽을 맞고 튕겨나왔다.

인천 원정에서 노상래 전남 감독은 변화를 꾀했다. 스테보, 안용우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종호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경기 초반 좌우 윙어로 선발 출격한 오르샤, 이창민의 호흡이 좋았다. 오르샤가 1골, 이창민이 2도움을 기록하며 측면에서 쉴새없이 인천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인 전반 44분 '벨기에 폭격기' 케빈의 만회골이 터졌다. 이천수의 크로스가 케빈의 머리에 배달됐다. 특유의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망을 뚫었다. K리그 클래식 컴백 후 첫골을 신고했다. 후반에도 케빈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후반 10분 김인성의 크로스에 이은 케빈의 논스톱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섰다. 케빈을 막기 위한 전남 센터백 임종은, 이지남이 분투가 이어졌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후반 19분 고병욱을 빼고 '왼발의 달인' 안용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 19분 이천수의 프리킥이 요리치의 머리에 이어 임종은의 머리를 맞고 벗어났다. 후반 23분 전남 오르샤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인천 골키퍼 유현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후반 37분 케빈의 헤딩이 또다시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39분 이창민이 들것에 실려나오며 김동철이 투입됐다.

감독의 전남은 올시즌 인천과의 맞대결에서 2연승하며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났냈다. 지난 4월 5일 광양에서 펼쳐진 시즌 첫 맞대결에서 이종호의 골에 힘입어 2007년 이후 8년만에 인천을 1대0으로 이겼던 전남이 2개월만에 또다시 이종호, 오르샤의 골에 힘입어 원정에서 인천을 이겼다. 인천과의 맞대결, 2006년 10월 29일 이후 9년만에, 12경기만의 짜릿한 원정 승리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