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 9기로 일군 첫 골의 기쁨이다.
신태용호 승선을 앞둔 김 현(제주)이 소속팀의 홈 6연승을 이끌었다. 김 현은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서 3-3 동점이던 후반 46분 호쾌한 오른발 결승골로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막판 교체투입된 김 현은 성남 윤영선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준 뒤 전개된 총공세에서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된 볼을 문전 오른쪽에서 강하게 때려 넣어 조성환 제주 감독 및 동료, 팬들을 환호케 했다. 김 현의 득점으로 제주는 승점 21이 되면서 단독 3위로 뛰어 올랐다. 리그 8경기 동안 무득점에 그치고 있던 김 현에게도 가뭄에 단비와 같은 득점이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오늘 득점이 올림픽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원동력이 될 듯 하다.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김 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동점골을 내줘 '나 때문에 비기나보다'하며 낙담했는데 이렇게 득점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들뜬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경기 중) 몇 차례 기회가 있었음에도 찬스를 잘 살리지 못했다. 뇌진탕이 겹쳐 지난달 8일 인천전을 마치고 3주를 쉬었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덧붙였다. 또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표팀에 가기 전에 울산전이 남아 있다. 제주 소속인 만큼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 현은 뛰어난 재능에도 제주에서 좀처럼 활약을 해주지 못한다는 아쉬운 평가도 받았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 현은 "남들에 비해 기회는 많은 것 같다. 내게는 젊음이 있다. 대표팀의 부름도 받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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