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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투지는 빛났다. 승리도 챙겼고, 기분 좋은 징크스도 이어갔다. 손에 거머쥐지 못한 것은 단 하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행 티켓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악재를 만났다. '캡틴' 염기훈이 전반 초반에 공중볼을 경합하다 허리를 다쳐 쓰러졌다. 수원의 에이스인 염기훈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러나 전반 14분만에 서정진과 교체 아웃됐다.
악재가 오히려 호재가 될 뻔했다. 염기훈의 투혼이 수원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웠다. 수원은 더욱 공세를 강화했고 전반 26분 정대세가 첫 골을 뽑아냈다. 정대세가 양상민의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가시와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문장' 정성룡은 전반에 두 차례 선방으로 뒷문을 든든하게 잠궜다.
그러나 염기훈의 투혼이 수비 불안까지 해소하지는 못했다. 수원은 후반 20분 고바야시에게 실점을 허용해 1-2로 추격을 당했다. 뒷공간을 뚫어내는 패스에 수비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1차전에서 실점했던 장면과 유사했다. 실점으로 수원은 위기에 놓였다. 1,2차전 합계 4-4가 됐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가시와에 밀렸다.
서 감독은 실점 이후 레오와 카이오를 차례대로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더이상의 기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2대1로 앞선채 종료 휘슬이 울렸고, 수원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2차전 패배에도 8강행 티켓을 챙긴 가시와 선수들은 환희에 가득찼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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