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 광저우 헝다(중국)를 극적으로 꺾었다.
광저우 헝다는 경기 초반 황보원, 굴라트의 중거리포를 앞세워 성남 문전을 두들겼다. 그러나 찬스는 성남이 먼저 잡았다. 전반 9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광저우 헝다 수비수가 걷어낸 볼이 김두현의 몸에 맞고 굴절됐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르징요에게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단독찬스가 열렸다. 하지만 조르징요가 아크 정면에서 찬 오른발슛이 골키퍼 정쩡에게 그대로 안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광저우 헝다는 전반 12분 유한차오, 전반 14분 굴라트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며 반격했으나, 성남은 전반 18분 히카르도의 오른발 크로스를 남준재가 문전 왼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등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성남은 전반 23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김두현이 이어준 패스를 조르징요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성남은 광저우 헝다의 공세를 견뎌내면서 카운터로 찬스를 노렸다. 전반 39분에는 히카르도가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김두현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반 41분 황보원이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성남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전반전은 1-1 동점으로 마무리 됐다.
변수는 광저우 헝다 쪽에서 나왔다. 후반 19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수비수 리슈펑과 공중볼을 다투던 히카르도가 쓰러졌다. 이란 출신의 토르키 모흐센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리슈펑의 퇴장을 명령했다. 발을 높게 들며 위험한 플레이를 했다는 게 이유였다. 광저우 헝다 벤치가 항의에 나섰지만, 판정은 뒤집어질 수 없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성남은 공세를 강화하며 기회를 노렸다. 후반 23분 칸나바로 감독이 유한차오를 빼고 리우지안을 투입하며 수비를 다진 반면, 김 감독은 남준재 대신 최근 부상서 회복한 공격수 황의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양팀은 후반 막판까지 공방전을 이어가면서 승부는 그대로 마무리 되는 것처럼 보였다.
승리의 여신은 성남을 선택했다. 후반 종료직전 성남이 광저우 헝다 진영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김두현의 크로스를 받기 위해 달려가던 조르징요가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광저우 헝다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다. 모흐센 주심은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김두현이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켜 승부는 성남의 1골차 승리로 마무리 됐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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