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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사태' 인천, 연맹 '칼'에 해결책 내놨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5-05-19 15:41


인천 선수들이 임금 체불의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 17일 부산전에서 3연승의 쾌거를 달성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의 체불사태가 해결될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인천 구단의 체불사태(스포츠조선 5월 14일자 단독 보도)와 관련해 '칼'을 빼들자 구단이 해결책을 내놨다.

19일 인천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인천은 이날 체불사태 정상화 계획서를 연맹에 제출했다.

이는 연맹이 최근 인천 구단의 임금 체불사태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으로 공식 절차에 착수한데 따른 것이다.

인천 구단은 협찬사의 후원금이 갑자기 연기되는 바람에 일부 선수와 구단 프런트 직원들의 4월분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급여 지급일이 매월 25일이지만 비용 부담이 덜한 저액 연봉 선수는 지급일을 넘겨 4월 말에 뒤늦게 지급했으며 나머지 상대적 고액 연봉 선수들은 체불된 상태다.

이에 연맹이 올해 신설된 체불 규정에 따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연맹이 발송한 공문에는 진상규명 요청과 사태 해결책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졌다.

우선 인천 구단이 현재 겪고 있는 체불사태에 대해 정확한 경위와 현황을 해명해줄 것을 요구하는 사실관계 확인요청서를 보냈다.

이와 함께 연맹은 체불사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묻는 정상화 계획서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인천 구단이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해야 할 시한은 20일까지였다.


하지만 인천 구단은 제출 시한을 하루 앞당겨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 체불사태를 빠른 시일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정상화 계획서에 따르면 구단은 5월 급여일까지 체불된 임금을 모두 해결하겠다고 했다.

인천 구단에 따르면 김광석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지원·마케팅 담당 임직원들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자금 동원방안을 모색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체불사태가 알려지자 협찬사들은 구단측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후원금을 조기에 집행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여기에 차용금을 끌어서라도 임금 체불만큼은 해결하겠다는 게 인천 구단의 의지다. 모기업 격인 인천시도 인천 구단의 재정난 해결을 위해 여러가지 대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인천 구단의 체불사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연맹은 인천 구단의 정상화 계획서에 대한 타당성 검증 절차를 거친 뒤 계획서에 따라 차질없이 이행되는지 향후 조치 과정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인천 구단의 체불 해소 과정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별도의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연맹의 입장이다. 여기서 별도의 절차는 최악의 경우 징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연맹은 올해 규정 개정을 통해 선수의 임금 체불에 대한 징계 규정을 신설해 ▲하부리그로의 강등 ▲6개월 이하의 자격 정지 ▲1점 이상의 승점 감점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축구 관계자는 "인천 구단이 체불사태가 외부로 불거지자 대책마련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감이 없지 않지만 어떻게든 해결을 하겠다고 하니 다행이다"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인천 선수단과 K리그 중흥에 힘을 보태주는 축구팬들을 생각해서라도 향후 재발 방지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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