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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헝다전 앞둔 감학범 감독 "축구공은 둥글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5-19 15:59



김학범 성남 감독이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맞대결에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김 감독은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조별리그를 마치고 16강을 시작하는 단계다. 1차전이 전반전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전문가, 언론이 우리가 질 것이라고 생각할 듯 하다"며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 어디로 갈 지 모른다. 경기는 끝나봐야 안다. 성남 만의 경기를 즐겁게 펼치는 1차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성남은 조별리그 F조에서 감바 오사카(일본) 광저우 부리(중국) 부리람(태국)을 상대했다. 부리람과의 첫 경기서 패하며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성남은 이후 4경기에서 3승1무의 성적을 쓰며 K리그 팀 중 가장 먼저 16강행에 성공하는 쾌거를 올렸다. 중국 최강으로 꼽히는 광저우 헝다는 H조에서 FC서울,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웨스턴 시드니(호주)를 제치고 1위로 16강에 올랐다. 브라질 트리오 굴라트, 엘케손, 알란에 정쯔, 가오린, 황보원 등 스타 선수들이 라인업을 차지 중이다. 엘케손이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나, 조별리그 6경기에서 6골을 기록한 굴라트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K리그 팀들이 그동안 광저우 원정에서 고전했던 점도 이번 1차전의 무게감을 더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K리그의 자존심이 있다. 우습게 물러서거나 약한 모습을 절대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좋은 경기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그, 토너먼트를 굳이 다르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저 하나의 경기라고 본다. 경험의 유무가 큰 문제로 작용하진 않을 듯 하다"며 "상대는 막강한 공격력을 갖고 있는 팀인 반면, 우리는 K리그에서 안정된 수비를 갖춘 팀이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본다. 누가 더 센 지는 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다음은 김학범 성남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

-경기에 임하는 소감은.

조별리그를 마치고 16강을 시작하는 단계다. 1차전이 전반전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전문가, 언론은 우리가 질 것이라고 생각할 듯 하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 어디로 갈 지 모른다. 경기는 끝나봐야 안다. 성남 만의 경기를 즐겁게 펼치는 1차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K리그 팀들이 광저우 원정에서 이긴 게 2012년 전북이 유일하다. 때문에 1차전 비중이 상당할 듯 하다.


광저우 원정은 1차전 결과에 따라 치르는 경기다. 2차전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나중의 문제다. 당장 안방에서 갖는 1차전을 어떻게 치를까 고민 중이다. K리그의 자존심이 있다. 우습게 물러서거나 약한 모습을 절대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좋은 경기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부리람전 이후 6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다. 부리람전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달라졌나.

다득점이 나오면 좋겠지만 우리 전력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다득점으로 가긴 어렵다. 최근 득점 흐름도 다변화 되어 있는 부분에 만족하고 있다. 황의조 김두현 외에는 득점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남준재 히카르도 정선호가 골맛을 봤다. 어느 자리에 서도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것이 내가 바라는 부분이다.

-김두현 외에는 토너먼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적은 편이다.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있고 승부처는 어디라고 보나.

리그, 토너먼트를 굳이 다르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저 하나의 경기라고 본다. 경험의 유무가 큰 문제로 작용하진 않을 듯 하다. 상대는 막강한 공격력을 갖고 있는 팀인 반면, 우리는 K리그에서 안정된 수비를 갖춘 팀이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본다. 누가 더 센 지는 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부리람전에서는 상대 외국인 선수를 철저히 마크하며 유리한 결과를 냈다. ACL 득점 선두인 굴라트를 막을 방도는.

그건 말할 수 없다(웃음). 광저우 헝다엔 K리그를 경험한 펑샤오팅, 황보원이 있다. 그동안 K리그 팀들과 다수의 경기를 해본 만큼 경험도 풍부하다. 우리를 잘 대비했을 것이다. 굴라트 등 외국인 선수들이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사실 중심은 정신적 지주인 정쯔다. 정쯔 봉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패스 루트를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우라와를 상대할 당시 생각이 많이 날 듯 하다. 지금의 광저우 헝다가 당시 우라와와 비슷한 평가를 받는 듯 하다.

많은 경기를 해봤지만 ACL보다는 K리그가 더 힘든 듯 하다. ACL은 우리가 편하게 준비할 수 있고, 상대가 우리를 잘 모르는 상황인 만큼 접근법을 다방면으로 가져갈 수 있다. K리그는 모든 부분이 오픈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라와전은 지난 일이다. 우리 선수들이 K리그보다는 ACL에서 좀 더 편안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광저우 헝다 원정 팬이 5000명 정도 온다고 한다. 성남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내 생갭단 적다(웃음). 우리에겐 일당백의 서포터스가 있다. 내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많은 상대 관중들에게 익숙하다. 상대 함성이 우리를 향한 응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 팬들도 많이 경기장을 찾아 성원해 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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