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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수원)의 발끝이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FA컵 120분 연장 혈투에 이은 패배로 위기에 빠졌던 수원은 '캡틴' 염기훈의 활약에 K리그 클래식 2연승을 질주했다.
전북전에서 연속 공격포인트가 7경기에서 멈춘 뒤 염기훈의 질주가 다시 시작됐다. 염기훈은 광주전 1도움에 이어 제주전에서 1골을 추가하며 클래식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갔다. 전남과의 FA컵 2도움까지 더하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그러나 더이상 기록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그는 "연속 공격포인트를 했을 때 자신이게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기록이 끊기고 나니 홀가분했다. 지금은 기록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제주전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염기훈은 0-0으로 맞선 후반 11분 페널티박스 오른측면에서 프리킥을 골로 연결했다.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강하게 휘어 골포스트 반대편에 꽂혔다. 제주의 골키퍼 김경민의 시야를 가리는 동료들의 움직임 덕분에 크로스가 득점으로 연결된 것. 이에 대해 염기훈은 "사실 노린건 아니다. 골대쪽으로 차야겠다고 생각했다. 동료들과 이런 상황에서 내가 볼을 차면 앞에서 잘라 들어가는 플레이를 연습했다. 슈팅처럼 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동료들이 잘 움직여줬고, 골키퍼 시야를 가려줘서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염기훈은 자신의 '합숙'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수원 선수단은 FA컵 전남전 패배 이후 화성의 클럽하우스에서 합숙에 돌입했다. 19일 가시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차전까지 합숙이 이어진다. 염기훈은 "내가 총대를 맺다. FA컵을 안좋게 끝냈다 리그도 있고 ACL도 있고, 분위기를 추스리는게 우선이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ACL 경기에서도 더 자신있게 할 수 있는계기가 됐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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