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챌린지 깜짝 1위' 수원FC, 원동력은 '젊은 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4-23 07:59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절대 1강' 상주도, '스타군단' 안산도 아니다. 21일 현재, 2015년 K리그 챌린지의 1위는 수원FC다.

수원FC는 시즌 개막 전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라이벌팀들이 전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동안 이렇다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걱정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개막전에서 '경기도 라이벌' 안양에 0대3 패배를 당했다. 안양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수원FC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이후 2연승을 거뒀지만, 부천과 충주는 올시즌 2약으로 꼽히는 팀들이었다. 내용마저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년간 좋은 모습을 보였던 FA컵 64강에서 내셔널리그의 울산현대미포조선에 1대2 충격패를 당했다.

조덕제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젊은 피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실 수원FC는 전신인 수원시청부터 뛰었던 노장 위주의 팀이었다. 조 감독은 겨울이적시장에서 유명 선수들 대신 젊은 선수들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 이관표 정기운 배신영 등을 데려왔다. 팀에 새바람을 넣기 위한 포석이었다. 이들의 가세로 수원FC는 평균연령 25.2세의 젊은 팀으로 거듭났다. 조 감독은 FA컵 패배의 충격이 남아있던 안산과의 5라운드에서 기존의 베스트11 중 무려 8명을 바꿨다. 이 중 2015년 입단한 신인 선수가 5명이나 됐다. 모험은 대성공으로 마무리됐다. 클래식에서 잔뼈가 굵은 안산 선수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는 2대2 무승부였다. 이흥실 안산 감독이 "수원FC 신인 선수들에게 패기와 힘에서 밀렸다"고 시인했을 정도다. 자신감이 붙은 수원FC의 젊은 피들은 경남까지 제압했다. 조 감독은 "전반전은 클래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경기력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술과 스피드, 체력을 두루 갖춘 수원FC의 영건들은 팀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이들의 등장으로 팀 전체가 건강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베테랑들은 조커로 역할을 바꾸었지만, 눈빛이 달라졌다. 신예들에게 자리를 완전히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조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자극을 받기 시작했다. 준비가 되지 않는 선수들은 엔트리에도 포함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시즌 전체를 다양한 선수들과 전술로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웃었다.

수원FC의 다음 상대는 상주다. 전력면에서는 물론 상주가 앞선다. 하지만 지난 라운드에서 부천에 패하는 등 상주에게도 약점은 있다. 조 감독은 상주전 승리로 1위 롱런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조 감독은 "공은 둥글다. 1위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