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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 선수단 미팅에서 쓴소리 한 이유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5-04-19 17:04





"미팅을 한 번 더 해야겠다."

인천 김도훈 감독은 겉으로 담담했지만 속으론 적잖이 속이 상했던 모양이다.

인천은 19일 홈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울산전서 1대1로 비기며 이번에도 시즌 첫승에 실패했다. 7경기 연속 무승(5무2패)을 한 인천은 구단 역사상 최다 연속 무승 기록을 14경기로(9무5패) 늘렸다.

김 감독은 이날 전반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따끔한 얘기를 했다고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플레이)도 하지 못하고…, 이렇게 경기를 해서 되겠느냐"며 정신력에 채찍을 가했단다.

감독 입장에서는 전반 초반부터 준비했던 부분이 발현되지 않고 상대에게 기선을 빼앗겨 끌려다니는 모습이 무척 아쉬웠던 것이다.

울산이 패스 연결보다 킥에 의존하는 성향이 높아졌고, 우천경기인 만큼 나름대로 대비를 하며 훈련했는데 선수들이 스스로 위축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게 감독의 심정이다.

김 감독은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싸워보지도 않고 뒤로 물러나는 자세는 안된다"면서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잘 하자고 했는데 아직도 미흡한 것을 보니 바뀔 때까지 선수단 미팅을 더 해야 겠다"며 또다른 채찍을 예고했다.

그래도 선수들에 대한 감사는 빼놓지 않았다. "오늘 경기같은 경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준 모습이 좋았다. 아직 승리는 없지만 뒤지는 상황에서도 따라갈 수 있는 힘을 길러가고 있는 과정이 개선되고 있다."


사실 인천은 그동안 막판 집중력 부족이 커다란 단점이었다. 하지만 이날 울산전에서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게 패배를 면한 원동력이었다.

김 감독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만큼 마지막에 승리하는 기회가 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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