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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00승 달성' 박항서 "고향팀서 100승, 영광스럽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4-05 18:13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고향에서 100승, 영광스럽다."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이 K리그 통산 100승(K리그, 리그컵)을 달성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상주는 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3라운드 경남전에서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강원과의 개막전에서 통산 99승을 수확한 박 감독은 1승을 더해 K리그 통산 14번째로 통산 100승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운명이 얄궂다. 박 감독이 100승을 달성한 상대팀이 박 감독의 고향(경남 산청)팀이자 초대 사령탑을 지낸 경남이었다. 박 감독은 2006년부터 경남을 두 시즌동안 이끌었다. 2007년 창단 2년차에 경남을 리그 4위로 이끌었다. 이후 전남→상주를 거치며 293경기를 소화한 끝에 통산 100승 고지를 넘어섰다.

경기를 마친 박 감독은 얼굴에 미소를 보였다. "사람 인생이라는게 참 웃기다. 초대 감독으로 경남에서 1승했는데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경남에서 100승을 했다. 영광스럽다." 이어 박 감독은 새로운 목표를 묻는 질문에 "150승?(웃음). 농담이다. 50승 더하려면 앞으로 감독 5년은 더 해야 할텐데…"라고 덧붙였다.

이날 상주의 승리를 이끈 선수들도 경남 출신이었다. 선제골을 넣은 여성해와 쐐기골을 작렬시킨 김도엽은 지난 시즌 경남의 주축 멤버였다. 올시즌 입대해 상주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상대한 이들을 두고 박 감독은 "원소속팀과 경기할 때 선수들에게 부담스러우면 안뛰게하겠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여성해와 김도엽은 뛰겠다고 하더니 골까지 넣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처음으로 가동된 이정협-박기동 투톱에 대해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제공권을 장악하기 위해 투톱을 가동했다. 골은 못넣었지만 열심히 해줬다"면서 "연습경기에서 한 번 호흡 맞추고 두 번째 경기였다. 아직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창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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