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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또 '극장' 연출, 김은선 종료 직전 결승골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4-04 16:16



수원 삼성이 4일 부산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고발(?) 당했다. 마음 편하게 축구를 보지 못하게 만든 '죄'다. 물론 진짜 고발한 것은 아니지만, '고발 영상'이 만들어지는 등 스토리가 흥미로웠다.

수원은 1일 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수원 축구를 고발합니다'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지 이틀 만에 페이스북에서 조회수 3만회에 근접했다. 동영상에는 수원이 올시즌 치른 6경기 중 4경기의 득·실점 장면이 담겨 있었다. 모두 수원이 아슬아슬하게 승리 혹은 무승부를 거둔 경기였다.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경기 종료 3분전에 나온 레오의 역전 결승골 등이 소개됐다.

영상 탄생 배경이 독특했다. 팬들의 원성과 항의였다. 올 시즌 아슬아슬한 경기를 계속 선보이면서 '팬들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는 항의가 구단 SNS에 빗발쳤다. 심지어 성남과의 클래식 3라운드에서는 2-1로 추격을 허용하다 후반 종료 직전 카이오의 추가골로 승리를 거두자 일부 팬들은 뿔이 났다. 수원 관계자는 "성남전이 끝난 뒤 원정 온 서포터스가 구단 관계자들에게 '팬들을 그만 괴롭히라'고 원성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항의가 발단이 돼 영상 제작이 시작됐고, 재미있는 스토리 구성으로 '고발' 영상이 탄생했다. 업그레이된 영상이 다시 탄생해야 할 판이다.

또 극장이었다. 환희가 물결쳤다. 수원이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후반 48분 터진 김은선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수원은 전반 20분 민상기가 염기훈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후반 29분 골키퍼 이범영의 긴 패스를 웨슬리가 동점골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김은성이 경기 종료 직전 화끈한 득점포로 마무리했다. K리그에서 3연승을 달린 수원은 승점 9점(3승1패)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은 승점 4점(1승1무2패)에 머물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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