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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팀' 광주 FC의 돌풍이 매섭다. 2승1무로 클래식 2위에 자리해있다. 시즌 초반 강팀을 피한 대진운과 조직력을 앞세워 클래식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광주 돌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 역시 신선하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베테랑 수비수 이종민(32)이 거센 바람의 진원지다. 이종민은 4개의 공격포인트(2골-2도움)로 클래식 최다 공격포인트 1위에 올라 있다.
이종민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예전에 있던 팀들과 비교해 여건이 좋지 않고 여러가지로 열악하다. 운동장도 마음대로 쓸수 없고, 클럽하우스도 없다. 그러나 이런 환경 때문에 축구를 위해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게 됐다. 초심으로 돌아가니, '다시 한번 해보자'는 의지가 생겼다"고 했다.
빅클럽에서 벤치를 지켜온 이종민은 광주 이적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전담 키커 역할도 맡았다. 지난 시즌 이종민은 3골-6도움을 올리며 광주의 승격을 이끌었다. 올시즌에도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3경기에서 2골-2도움을 기록하며 광주 돌풍의 중심에 섰다. 주무기는 날카로운 킥이다. 그는 "지난해 남기일 감독님이 광주가 세트피스에 약하다고 특별 주문을 하셨다. 올해 전지훈련에서 프리킥 연습을 정말 많이 했고 그 결실이 시즌 초반부터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버저비터 골 등 프로생활 14년만에 겹경사를 맞고 있는 이종민은 내심 올시즌, 최고의 시즌을 꿈꾸고 있다. 프로 첫 두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이 첫 번째 목표다. 그는"아무래도 수비수니깐 골보다는 어시스트를 더 많이 하고 싶다. 도움을 많이 올려 처음으로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빅클럽 전문 선수' 이종민이 시민구단 광주에서 행복한 축구인생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