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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페페, 순둥이 된 이유 "딸에 모범 되고파"

기사입력 2015-03-13 09:10 | 최종수정 2015-03-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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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AFPBBNews = News1

'싸움꾼' 페페가 순둥이로 변모한 것일까.

페페는 12일(한국시각) 스페인 라디오방송 카데나 코페에 출연한 자리에서 "나는 더이상 폭력적이지 않다. 심판과의 관계도 평화롭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시즌 페페가 받은 경고는 단 2장 뿐이다. 상대 공격수와 격하게 대립하는 모습도 많이 줄어들었다.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페페는 "아내와 두 딸의 영향이 크다. 특히 부모님이 내게 그랬던 것처럼, 나도 딸들의 본보기가 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페페는 2007년 만난 안나 소피아 모레이라와 결혼식 없이 함께 살고 있으며, 2012년과 2014년 각각 딸을 얻었다.

그는 "내 우상은 페르난도 이에로다. 그와 같은 수비수가 되고 싶다"라며 "팀을 위해 몸을 불사를 각오는 여전하다. 내 역할에 충실하되 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의 핵심인 페페는 185경기에서 144승을 기록, 승률 78%로 프리메라리가 최고 승률을 기록중인 선수다. 강력한 대인수비와 헤딩력까지 갖춘 완전체 수비수로 꼽힌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돌출 행동과 거친 행동, 심판과의 충돌 등으로 '싸움꾼'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는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에게 '박치기'를 가해 팀과 자기 자신을 모두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했다.

페페는 소속팀의 최근 부진에 대해 "연승이 좀 길었던 것 같다. 체력보다는 집중력의 문제"라며 "우리의 장단점을 인식하고 다시 출발해야할 때"라고 답했다. 흔히 레알 마드리드하면 BBC 트리오(베일-벤제마-호날두)를 떠올리지만, 페페를 비롯한 수비진의 살림꾼 역할 또한 시즌초 22연승을 이뤄낸 비결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또다른 핵심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복귀도 앞두고 있다. 라모스와 페페의 중앙 수비진이 레알 마드리드의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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