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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졌다.
정조국이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터트린 것은 2012년 12월 2일 부산전이었다. 그는 2012년 K리그 우승을 선물한 후 팀을 떠났다. 경찰청에 입대했다. 군복무를 마친 그는 지난해 9월 전역했다. 새로운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2경기 교체 출전에 불과했다.
누구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정조국 부활 프로젝트'는 첫째도 채찍, 둘째도 채찍이었다. 프로 13년차에게 관용은 없었다. 최 감독은 "과거의 환희를 머릿속에서 지워라"고 주문했다. 정조국도 축구화 끈을 다시 고쳐맸다. 괌에서는 '지옥 훈련'이었다. 정조국은 "서울에 입단하고 치른 훈련 중 개인적으로는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일본 가고시마에서는 실전 훈련이어졌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연습경기에서 진가가 나타났다. 6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5골을 터트리며 간판 주포로 다시 자리잡았다.
그리고 2015시즌 개막전에서 두 골을 작렬시키며 서울의 킬러로 재비상했다. 골뿐이 아니었다. 도움도 기록했다. 후반 24분 올시즌 서울에 둥지를 튼 이석현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팀의 6번째 골이었다. 또 활발한 수비가담과 강력한 압박으로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서울은 정조국의 만점 활약에 힘입어 하노이를 7대0으로 대파하고 ACL 본선에 진출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