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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살이 쏙 들어갔다. 체력은 바닥난지 오래다.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는 아시안컵에서도 전경기에 선발 출전, 이라크와의 4강전 후반 48분 교체 아웃된 것을 제외하고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총 408개의 패스를 뿌려내며 패스 횟수에서 아시안컵 전체 1위에 올랐다. 패스 성공률은 93.1%였다. 주장의 임무를 완수하고 준우승을 이끌어내며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기성용은 인천공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한 달 동안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우승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부족했던 점을 발전시켜 다음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행사가 끝난 뒤 무대 뒤에 선 기성용을 만났다. 기성용에게 "몇 ㎏이나 빠졌나"라며 질문을 던졌다. 웃음과 함께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얼굴 보시면 안다. 몸무게를 재보지는 않았다." 이어 "호주가 더워서 정말 힘들었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답했다. 환영식이 끝난 뒤에도 그는 화끈하게 '팬서비스'를 했다. 공항을 빠져나가며 팬들의 사진 촬영, 사인 요청에 모두 응했다. 그의 손에는 팬들이 건네준 장미 한 송이가 들려 있었다. 팬들은 "기성용 선수, 고생 많았어요"라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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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