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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득점왕, 최초로 조별리그 탈락팀서 나올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1-29 07:12


함자 알 다르두르(왼쪽).ⓒAFPBBNews = News1

2015년 호주아시안컵 최고의 킬러는 누가될까.

호주아시안컵이 단 두 경기만을 끝으로 23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개최국' 호주와 한국이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결승전은 31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호주스타디움에서 열린다. 4강전에서 한국과 호주에 무릎을 꿇은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는 30일 3위 자리를 두고 다툰다. 호주아시안컵이 마지막 피날레만을 남겨두면서 득점왕의 윤곽도 드러났다. 마지막까지 뚜껑을 열여봐야 알지만 아시안컵 역사상 최초로 조별리그 탈락팀에서 득점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아시안컵 득점 선두는 요르단의 알 다르두르다. 다르두르는 16일에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4골을 넣으며 요르단의 5대1 대승을 이끌었다. 다르두르는 UAE의 공격수 알리 마부크트와 4골로 동률일 이루고 있지만 도움이 없는 마부크트와 달리 1개 도움을 기록해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아시안컵 규정에 따르면 득점수가 동률일 경우, 도움수가 많은 선수에게 득점왕을 부여한다. 다르두르가 득점왕에 오른다면 아시안컵에 조별리그가 도입된 1972년 태국아시안컵 이후 조별리그 탈락팀에서 나온 첫 득점왕이 된다. 요르단은 1승2무로 D조 3위에 그치며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972년 대회 이후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까지 11개 대회에서 득점왕은 모두 4강 이상 진출팀에서 배출됐다. 반면 마부크트에게는 아직 득점을 추가할 기회가 남아있다. 마부크트는 이라크와의 3~4위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보통 3~4위전에서는 다득점이 나온다. 마부크트가 1골을 추가하면 다르두르를 득점 선두에서 끌어 내릴 수 있다.

결승에 오른 두 팀에도 득점왕 후보는 있다. 3골을 기록중인 호주의 '에이스' 팀 케이힐과 2골씩 넣은 손흥민과 이정협이다. 현재 득점기록을 기준으로 득점왕에 등극하기 위해서는 케이힐에게는 2골, 손흥민과 이정협에게는 3골이 필요하다. 다득점이 나오기 어려운 결승전에서는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그림이다.

한편, 역대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5차례 득점왕을 배출했다. 1960년 한국대회에서 조윤옥이 한국인 첫 득점왕에 올랐다. 이어 최순호(1980년), 이태호(1988년), 이동국(2000년), 구자철(2011년)이 뒤를 이었다. 2011년 대회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구자철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팔꿈치 부상을 해 중도 하차했다. 최다 득점 득점왕은 1996년에 탄생했다. 이란의 '영웅' 알리 다에이가 8골을 넣어 한 대회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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