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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김은중(36)이 유럽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김은중은 대전 승격의 숨은 공신 중 한 명이다. 동북고 재학 중이던 1997년 대전 창단멤버로 프로무대를 밟은 김은중은 센다이(일본), FC서울, 창샤(중국), 제주, 강원, 포항을 거친 베테랑 공격수다. 지난해 친정팀 대전에 플레잉코치로 복귀했다. 당시 MLS 진출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었으나 친정팀을 택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프로무대를 밟은 대전의 제의를 거절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김은중과 팬들의 동행은 시즌 내내 이어졌다. '기억하다, 기다리다, 돌아오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18번 김은중'의 걸개가 경기장 한켠에 매번 걸렸다. 김은중의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삼삼오오 경기장으로 몰려들었다. 그들에게 김은중은 곧 추억이었다. 클럽하우스가 없어 빌라를 숙소로 쓰고 훈련장이 없어 대학교 맨땅 운동장에서 볼을 차던 그 시절, 패기와 투혼으로 팬심을 사로 잡았던 대전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픔 속에 떠나보낸 또 다른 레전드 최은성을 향한 아픔의 감정까지 뒤섞여 김은중을 바라보는 눈길은 더욱 애절했다. 대전 팬들은 '대전에 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성원을 보냈다.
투비즈는 국내 스포츠마케팅 기업인 스포티즌이 소유한 클럽이다. 일본 J2(2부리그) 교토 상가에 입단한 황진성이 지난해 입단, 재기에 성공한 팀이다. 경험 많은 베테랑 김은중 영입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전 구단은 김은중의 투비즈 지도자 연수를 지원하며 그간의 팀 공헌에 화답할 계획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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