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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26·마인츠)이 호주전이 끝나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다.
대표팀 관계자는 17일(한국시각) 브리핑을 통해 "오른팔꿈치 인대 손상이 의심돼 경기가 끝난 뒤 병원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몸 상태를 100%로 만든 상태였다. 그래서 더 아쉽다. 최근 감기 몸살이 찾아왔다. 손흥민 김진현과 함께 고열과 설사에 시달렸다. 13일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직접 출전하지 못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구자철은 특별관리 대상이었다. 감기가 다 낫지 않았을 때는 훈련도 열외됐다. 14일 캔버라에서 브리즈번 입성 이후 페리파크에서 진행된 호주전 첫 공식 훈련에서도 비가 내리면서 워밍업도 하지 못하고 동료들보다 먼저 호텔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 덕에 푹 쉬었다. 그러자 몸 상태가 빠르게 올라왔다. 15일 퀸즐랜드 스포츠&애슬레틱 센터에서 진행된 훈련부터 참가해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얼굴은 반쪽이 된 모습이었다. 헬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감기에서 벗어난 구자철을 호주전에 투입했다. 이날 구자철은 힘과 제공권이 좋은 호주를 상대로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포어 체킹(전방 압박)도 수준급이었다. 호주의 볼 줄기를 계속해서 차단하면서 호주의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위험지역에서도 개인기로 파울을 얻어내며 상대를 위협했다.
한편, 전반 40분 상대 선수의 팔에 안면을 강타당해 코피가 멈추지 않았던 박주호(마인츠)의 부상은 괜찮은 것으로 밝혀졌다.
브리즈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