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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독수리' 에닝요(34)가 돌아왔다. 전북은 11일 에닝요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에닝요는 2009년부터 2013년 여름까지 4년 반 동안 전북에서 뛰었다. K리그 통산 214경기에 나와 80골-64도움을 기록했다. 2009년과 2011년 팀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3년 여름 중국 창춘 야타이로 이적했다. 1년 반만의 전북 복귀였다.
전북 역시 에닝요가 필요했다. 전북은 2015년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동반 우승을 목표로 세웠다. 외국인 선수가 열쇠를 쥐고 있다. 해결사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아시아쿼터 포함 외국인 선수 4자리 가운데 2자리는 윌킨슨(31·호주)과 레오나르도(29·브라질)로 채웠다. 나머지 2자리가 비었다. 신중하게 접근했다. 2014년 실패사례를 거울 삼았다. 전북은 2014년 초 마르코스(31·브라질)를 데려왔다. 한국 적응에 실패했다. 5경기만 뛰고 퇴출됐다. 대체 선수는 리치(31·브라질)였다. 역시 기대 이하의 실력으로 2경기만 나서는데 그쳤다. 실패 원인은 경험 부족이었다. 둘 다 K리그는 처음이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 첫번째 조건을 K리그 경험으로 삼았다. 여기에 군입대한 이승기(27)의 공백을 메울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에닝요가 최적이었다.
연봉이 걸림돌이었다. 에닝요는 창춘에서 2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전북에서 받던 연봉의 2배였다. 서로 조율해나갔다. 전북으로서는 자신들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연봉을 제시했다. 전북 시절보다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도 다양하게 넣었다. 에닝요도 욕심을 접었다. 돈보다는 가족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선택했다.
에닝요는 "축구 인생을 통틀어 전북에 있을 때 가장 행복했다. 전북은 내 삶의 일부"라며 "K리그와 FA컵 우승도 중요하지만 ACL우승을 원한다"고 복귀 인사를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