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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아들 태명이 '대박이'인데, 정말 올해 대박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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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자타공인, K-리그 최고 다산왕이다. 미스코리아 출신 동갑내기 아내 이수진씨와 2005년 결혼한 이후 다섯 자녀를 뒀다. 2007년 딸 쌍둥이(재시, 재아)를 낳은데 이어 2013년 딸 쌍둥이(설아,수아)를 또 낳았다. 그는 겹쌍둥이가 태어날 확률 10만분의 1을 극복한 사나이가 됐다. 끝이 아니었다. 지난 11월 이동국은 마침내, 다섯 째와 첫 만남을 가졌다. "아들과 목욕탕에 함께 갈고 싶다"는 바람이 이뤄졌다. 이동국의 다섯째, 아들인 '대박이(태명)'이가 태어났다. 이동국은 "다섯째가 생겼다고 하니 다들 반응이 '대박'이라고 해서 태명을 대박이로 지었다"고 했다. 올시즌 내내 대박이의 존재 때문에 이동국은 즐겁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시즌 중 발가락에 금이 가도, 통증을 참아내며 그라운드를 지켜냈다. 자녀수만큼 기록도 풍년이었다. 올시즌 전북의 유니폼을 입고 100호골을 완성했고, A매치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도 가입했다. 지난 10월 26일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을 놓쳤지만 그는 싱글벙글이었다. 11월 14일 대박이를 처음 품에 안은 그는 15일 열린 포항전에 전격 교체 출격해 K-리그 클래식 우승 시상식을 현장에서 즐겼다. 그는 "대박이 덕분"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대박이가 가져다 준 선물도 '대박'이었다. 이동국은 "재시, 재아. 설아, 수아. 대박이까지. 아빠 TV나왔다. 막내 아들 태명이 '대박이'인데 대박 난 것 같다. 많은 것을 희생해준 아내에게 고맙다"며 수상의 공을 가족에게 돌렸다.
'슈퍼맨' 아빠-선수를 꿈꾸다
그의 또 다른 이름은 '슈퍼맨'이다. '최강 다산왕'과 '최다 MVP'의 주인공답게 아빠와 선수로 욕심이 크다. 축구선수이면서 '좋은 아빠'를 꿈꾼다. 현재 이동국은 둘째 딸, 재아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올해 테니스 선수로 본격 훈련을 시작한 재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축구 선수 '대박이 아빠'가 될 미래도 그리고 있다. 그는 "딸들이 다 운동신경이 있다. 운동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면서 "대박이는 본인이 좋아하고 운동신경이 있다면 축구 선수로 키워볼 생각도 있다. 더 좋은 남편과 아빠가 되겠다"고 했다.
아이들이 늘어날 수록, 커갈수록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 K-리그 역대 최다 MVP 수상자의 책임감도 이동국이 더 많은 땀을 흘리게 하는 이유다. 이동국은 "새롭다.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선수생활을 언제까지 할지 모르지만 (최다 수상은) 뜻깊은 기록이다. 아직 젊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면서 "팀 동료들에게 MVP의 공을 돌리고 싶다. 내년 시즌에도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의지를 재차 다졌다. '패밀리맨' 이동국의 '대박 시즌'은 웃음과 함께 마무리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