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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왼발 윙어' 안용우가 리그 3위 수원전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4연패의 전남을 위기에서 구했다.
경기 후 안용우는 "일단 팀이 승리하게 돼서 너무 좋고, 4연패를 끊고 반전할 수 있어 기쁘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해서 이길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빛의 속도로 치고 달리는 윙어의 느릿하고 어눌한 경상도 말투는 반전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탁 직후 2골을 쏘아올린 것에 대해 "각오가 남달랐던 것은 없지만, 평소하던 대로 하되, 마음은 좀더 가벼웠던 것같다"고 했다. 이날 최문식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수석코치는 현장에서 안용우의 활약을 지켜봤다. '탁월한 왼발'에 대한 질문에 안용우는 "재능이 반, 노력이 반인 것같다. 왼발잡이라 유리한 점은 있는 것같다"고 담담하게답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소집되기 전까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느릿한 말투속엔 단단한 자신감이 감지됐다. '깜짝 태극마크' '혜성처럼 등장한 에이스'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연령별 대표는 거치지 않았고,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었지만, 축구를 하면서 자신감은 항상 있었다. 가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은 늘 갖고 있었던 것같다"고 말했다.
동의대 시절 안용우를 눈여겨보고 발굴한 하 감독은 제자의 활약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너무 잘하는 것도 참, 걱정이고…"라며 싱긋 웃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컨디션이 제일 좋을 때 차출되게 돼 개인에게나 팀에게다 영광이다.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물건은 물건'이다. 당장 대표팀 갖다놔도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거라 자부하는 선수다. 올시즌 데뷔한 신인인데, 나이 어린 선수가 저런 여유를 갖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대형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미래가 밝다"고 극찬했다.
광양=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