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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감독이 전북전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서 전북은 거친 플레이를 앞세워 포항의 패스 플레이를 차단했다. 하지만 좀처럼 휘슬이 울리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전북 쪽으로 넘어갔고, 결국 선제골을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후반전에도 쉽게 공격 활로를 개척하지 못하면서 이동국에게 추가골까지 얻어맞았다. 이날 포항이 90분 동안 기록한 유효슈팅은 후반 종료직전 손준호의 중거리슛 단 한 개 뿐이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빠른 패스를 앞세운 플레이가 우리의 장점인데, 90분 내내 힘싸움을 하다시피 했다. 그런 점을 이기지 못했다. 상대가 강점을 보이는 페이스에 말려들었다고 본다. 우리 플레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이날 부상항 김대호를 두고는 "상황을 좀 봐야 하는데, 무릎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황 감독은 후반 승부처에서 좀처럼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를 꺼내들지 못했다. 전반 22분 김대호의 부상 변수로 이미 교체카드 1장을 소모했다. 전북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에 대응할 만한 백업 자원이 부족했던 점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다가오는 서울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을 두고도 우려가 될 만한 부분들이다. 황 감독은 "우리 플레이로 커버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자원 부족)은 예전부터 안고 왔던 고민이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걱정은 감독의 몫이다(웃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선수들이 어렵겠지만 의지를 갖고 해야 할 듯 하다. 이럴 때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이 인천을 상대로 대량득점을 한 점을 두고도 "(인천전 결과에) 영향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본다. 경기 양상에 따라 흐름은 바뀔 수 있다. 그동안 서울과 많은 경기를 했고, 자료도 많이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