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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를 앞세워 12년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 벨기에,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평가전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인 알제리의 전력이 베일을 벗는다.
벨기에는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다크호스다. '황금세대'가 등장했다. '벨기에의 호날두' 에덴 아자르(첼시), 유럽 최고의 수비수인 뱅상 콩파니(맨시티)를 비롯해,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 마루안 펠라이니, 아드난 야누자이(이상 맨유), 로멜루 루카쿠, 케빈 미랄라스(이상 에버턴) 악셀 위첼(제니트) 등 각 리그를 주름잡는 스타들이 벨기에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하나로 묶은 벨기에 축구 레전드인 마르크 빌모츠 감독의 노련한 조련 속에 역대 최강의 진용을 꾸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2년만에 밟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우승까지 노릴만한 전력을 갖췄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본선 무대에 진출한 알제리는 아직까지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16강 진출이 목표다. 조추첨 당시 H조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알제리는 최근 평가전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복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슬로베니아, 아르메니아, 루마니아 등 유럽 팀을 차례로 꺾었다. 개인능력만큼 팀 전력도 의외로 탄탄하다. 베스트 11도 대부분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알제리는 H조 최강팀을 상대한다. 패배가 당연하다고 여길 때 잃을게 없다. 이변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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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의 전술은 선수비-후역습이다. 벨기에의 막강한 공격을 막으려면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알제리의 역습은 가공할 위력을 갖고 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빼앗는 순간 다양한 패스 루트를 통해 순식간에 공격진영으로 밀고 나간다. 직선형보다는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둔화시킨다. 역습만이 승리의 열쇠다. 최근 왼쪽 측면 공격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한 엘 아라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 리야드 마흐레즈(레스터시티),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가 공격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페굴리는 파괴력있는 돌파로 크로스를 시도하고 수시로 가운데로 이동하면서 슈팅을 날리는 알제리 공격의 핵이다. 나빌 벤탈렙(토트넘)과 사피르 다이데르(인터밀란) 등 유럽 빅리거들이 포진하는 중원과, 파우지 굴람(나폴리), 마지드 부게라(레퀴야), 리아신 카다무로(마요르카), 메흐디 모스테파(아작시오) 등이 나설 수비도 단단하게 구성돼 있다. 수비의 핵심은 카를 메드자니(발렌시엔)다. 바히드 하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이 수비 강화를 위해 부게라-메드자니-카다무로로 이어지는 스리백 변형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평소에는 포백 라인 바로 앞에서 수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골키퍼는 라이스 음볼리(CSKA소피아)의 출전이 유력하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