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인의 '국대 수문장'이 브라질월드컵 휴식기를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운명처럼 격돌한다.
한살 차이인 이들은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피할 수 없는 라이벌이었다. 최인영-김병지-이운재-정성룡의 뒤를 이을 차세대 수문장으로 주목받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이범영이 한 발 앞섰다. 영국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홍명보호의 4강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A대표팀에선 김승규가 한발 앞섰다. 지난해 8월 페루전에 선발출전해 특유의 순발력과 투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8일 김승규와 이범영은 함께 웃었다. 홍명보 감독이 발표한 브라질월드컵 23인의 최종 엔트리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무대에 함께 나서게 됐다.
양팀의 분위기 역시 한달전 6라운드 때와는 사뭇 다르다. '1강'으로 지목된 울산이 부진하다. 6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6경기에서 4무2패로 무승이다. 홈에서도 2무1패로 3경기 연속 무승이다. 주전 누수도 있다. 센터백 김치곤이 제주전 퇴장으로 인해 뛸 수 없다. '국대 풀백' 이 용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7위 부산과의 승점차는 3점이다. 부산은 직전 경남전(2대2)에서 임상협이 부활포를 쏘아올리는 등 공격라인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원정 징크스다. 올시즌 원정 6경기에서 1승에 그쳤다. 울산은 안방에서 부산에 강했다. 홈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다.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인 만큼 승리를 향한 양팀의 의지 역시 확고하다. 최후방 '국대 철벽' 맞대결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