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냥 스타디움 주변이 시끄럽다고 AFP통신이 9일(한국시각) 전했다.
마라카냥 스타디움 바로 옆에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대표적 빈민가인 파벨라 두 메트루가 위치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시는 경기장 보수와 함께 이 지역을 주차장으로 재계발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삶의 터전을 하루 아침에 잃게 된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지만, 시는 이에 아랑곳 않고 재계발을 강행 중이다. 일부 주민들이 경기장 주변 도로를 점거한 채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으나, 메아리에 그칠 뿐이다. 한 주민은 "한밤중에 공사 관계자들이 들이닥쳤고, 다짜고짜 가족들을 집에서 쫓아냈다"며 "이들은 신분증을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일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집 뿐만 아니라 모든 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시 대변인은 "2010년 637세대가 시 측에서 마련한 인근 아파트로 이주를 완료했다. 하지만 미처 철거되지 않은 나머지 40세대가 무단 점거되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시 측은 이달 안에 지역 재계발을 위한 철거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