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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강등 피하지 못한 세가지 이유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12-01 15:23 | 최종수정 2013-12-02 07:58


대구의 최호정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FC

수차례 경고음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고치지 못했다. 대구의 강등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대구는 2012년 말미부터 흔들렸다. 대구 구단은 모아시르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모아시르 감독은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해 강등 1순위였던 대구를 K-리그 클래식에 잔류시켰다. 다들 재계약을 예상했다. 하지만 대구는 빠듯한 재정상태를 이유로 재계약을 거부했다. 대신 대구의 수석코치였던 당성증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돈을 적게 들이면서 모아시르 체제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져가려는 '얕은 수'였다. 부메랑이 됐다. 당 감독은 모아시르 감독이 아니었다. 시즌 초반부터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 대구는 초반 8경기에서 3무5패로 부진했다. 부랴부랴 당 감독을 경질하고 백종철 감독을 데려왔다. 하지만 무승행진은 13라운드(5무8패)까지 이어졌다. 이 때 승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대구는 7월 들어 힘을 냈다. 목포 전지훈련을 통해 백종철표 패스 축구가 자리잡았다.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7월 16일 12위로 한 계단 점프한 뒤 근 100일간 12위를 유지했다. 잔류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런 시기에 팀분위기가 급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월 중순 김재하 대구 사장이 갑자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대구시의 지원 부족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 2주간 갈등이 이어진 끝에 갈등이 봉합됐다. 김 사장이 2014년 1월까지 임기를 채우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그 사이 대구는 2무1패의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골결정력도 발목을 잡았다. 백 감독은 계속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축구를 고집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장신 스트라이커인 이진호마저도 제주로 보냈다. 측면 수비수 최원권과의 맞임대였다. 스트라이커요원의 부재는 대구의 발목을 잡았다. 대구는 살얼음판 잔류 경쟁을 치르던 막판 5경기에서 단 4골을 넣는데 그쳤다. 1승3무로 결국 강등을 피할 수 없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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