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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조진호 코치 "어차피 다른 팀 신경 안썼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11-26 09:51 | 최종수정 2013-11-26 10:34


사진제공=대전 시티즌

"어차피 지금까지 다른 팀 신경쓰지 않고 왔다. 우리 축구만 할뿐이다."

조진호 대전 수석코치가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대전은 4연승으로 상승세에 있지만, 여전히 벼랑 끝에 있다. 27일 열리는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9라운드는 말그대로 운명의 일전이다. 12위 강원은 승점 32점, 14위 대전은 승점 28점이다. 4점차다.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강원-대구전에서 강원이 승리할 경우, 대전은 경남전 결과에 상관없이 강등을 확정짓는다. 경기 시간이 달라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대전은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전을 치른다. 남의 손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지만, 조 코치는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물론 같은 시간에 경기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기 전에도, 타고 난 후에도 우리는 최하위다. 우리의 모습을 찾는게 중요했다. 그간 다른 팀 결과에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만의 축구를 하겠다. 결과는 그 다음 몫이다."

일단 강원-대구전 시청은 선수들의 판단에 맡길 생각이다. 조 코치는 "예전 같으면 다른 경기 결과를 모르게 막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등 때문에 실시간으로 결과를 알 수 있다. 경기 전 특별한 단체활동을 하지 않는 편이라 선수들이 알아서 결정하게 할 것이다"고 했다. 조 코치는 38라운드 휴식기 동안 제주와 광양을 돌아다니며 다음 상대인 경남과 전남의 전력을 분석했다. 대전의 상승세라면 해볼만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휴식기 동안 선수들에 충분한 휴식도 줬고, 훈련도 어느때보다 활기차게 진행했다. 조 코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부상 선수도 없다.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고 했다.

반드시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하는만큼 조 코치의 해법은 공격축구다. 주앙파울로가 조금 상태가 좋지 않지만, 아리아스, 플라타 두 콜롬비아 공격듀오의 컨디션이 상승세다. 부상으로 그간 뛰지 못했던 최전방 공격수 이동현과 부진했던 김병석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조 코치는 미드필드와 수비 라인을 과감히 끌어올리는 공격 축구로 경남전을 치를 생각이다. 조 코치는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조 코치는 "4연승을 거두는 동안 공격진이 잘해줬다. 그 자신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누가 뛰어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격진은 스피드, 미드필드진은 패싱력이 있는 선수들을 투입할 생각이다"고 했다.

대전은 물러날 곳이 없다. 사실 여기까지 온 것만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조 코치는 "승점 3점만을 생각하고 있다. 4연승을 하는 동안에도 잔류할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대전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생각이 더 컸다. 이 마음은 아직도 그대로다.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의 길만 볼 것이다"고 했다. 기적은 마음을 비웠을 때 찾아온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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