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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성 '매너골', K-리그 통산 4번째 GK 자책골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7-04 18:07 | 최종수정 2013-07-04 18:07


최은성. 스포츠조선DB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전북-성남전에서 보기 드믄 장면이 나왔다. 골키퍼가 의도적으로 자책골을 넣었다.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성남이 2-1로 앞선 후반 32분에 상황이 발생했다. 성남 수비수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성남이 공을 바깥으로 내보냈다. 이 상황에서는 전북이 다시 성남에게 볼을 건네주는 것이 축구계의 불문율이자, 예의다. 드로인을 받은 전북 이동국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오른발로 성남 골키퍼에게 공을 건네줬다. 그런데 여기서 눈을 의심한만한 일이 벌어졌다. 골키퍼 전상욱이 전진한 사이 이동국의 패스가 키를 넘어갔고, 골로 연결됐다. 주심은 이동국의 득점을 인정했다. 2-2. 두 팀 선수들은 모두 황당해했다. 이때 상황이 또 발생했다. 전북 선수들이 성남 선수들에게 사과를 하려는데 성남의 김태환이 흥분하며 전북의 박희도를 밀쳐 넘어뜨렸다. 양팀 선수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전북이 자책골을 넣기로 합의를 하던 그 순간이었다. 김태환의 어이없는 오해(?)에 성남 선수들이 그를 만류하는 촌극까지 연출됐다. 결국 안익수 성남 감독이 그라운드로 직접 나와 김태환을 안정시켰지만 김태환은 퇴장당했다. 재개된 경기에서 이동국이 다시 볼을 잡았고 골키퍼 최은성에게 롱패스를 연결했다. 최은성은 패스를 받아 골문으로 차넣었고, 자책골로 사태가 일단락 됐다.

최은성의 골은 K-리그 210번째 자책골로 기록됐다. 그 중 최은성을 포함해 골키퍼가 기록한 자책골은 단 4차례에 불과했다.

K-리그 최초의 골키퍼 자책골은 1986년 10월 26일 울산공설운동장에서 나왔다. 전반 13분 김삼수(현대)가 좌측 코너킥으로 찬 공을 유공의 골키퍼 박연혁이 펀칭했다.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2대2 무승부의 빌미를 제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나온 자책골로 희비가 엇갈린 경우도 있다. 2009년 11월 1일 열린 부산-인천전이었다. 인천의 공격수 챠디의 크로스를 골키퍼 이범영(부산)이 쳐냈으나,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인천은 이 골로 부산을 꺾고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 선수의 프로 데뷔전에서 악몽같은 자책골도 나왔다. 2013년 5월 13일 열린 K-리그 챌린지 광주-안양전. 안양이 후반 추가시간 2-1로 앞선 상황에서 골키퍼의 자책골이 나왔다. 프로 첫 경기를 뛴 골키퍼 백성우(안양)였다. 백성우는 광주 선수가 크로스한 공이 수비수 맞고 높이 뜨자 손을 높이 뻗었다. 그 순간 공이 손 뒤로 흐르며 자책골이 됐다. 끔찍한 데뷔전이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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