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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양의 홈 경기가 펼쳐지면,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또 어떤 사건사고가 발생할까.'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쌍방과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안양 서포터스가 더 질타받아야 마땅하다. 이성을 찾고 선을 넘지 말았어야 했다. '참는 자가 이긴 것'이라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안양 서포터스는 전혀 반성이 없는 모습이다. 5월 수원 삼성과의 FA컵 당시 충돌 방지 성명서까지 발표했었다. 그러나 '쇼'에 불과했다. 이후 불미스러운 사태가 두 차례나 더 발생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서포터스 문화는 축구계를 더 암흑으로 몰고갈 수 있다. 이번 시즌 프로축구연맹은 '팬과 함께 소통하며 공감하는 K-리그를 만들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연고지 정착과 관중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K-리그 클래식, 챌린지(2부 리그) 구단들도 발맞추고 있다. 스킨십 마케팅을 통해 지역 팬심 잡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서포터스가 무대를 망치고 있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역적이 되고 있다. 일반 팬들은 안전하고 안락한 관람 환경을 원한다. 성숙된 서포터스 문화를 보여줘야 한다. 서포터스가 짊어져야 할 책임감이다.
안양 구단도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 안양 관계자는 "서포터스와 몇차례 면담에도 계속 이런 일이 일어나 유감스럽다"며 하소연만 한다. 한숨만 내쉴 것이 아니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서포터스의 사건사고가 만성이 되기 전에 자체 정화 활동이 절실하다. '무관중 경기' 등 더 큰 징계를 받기 전에 말이다. 10년 만에 다시 태어난 안양의 시행착오, 이 정도면 충분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