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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여정' 마치는 최강희 감독, 향후 거취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6-11 17:09 | 최종수정 2013-06-12 07:49



대한축구협회의 밀실행정으로 경질된 조광래 전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최강희 A대표팀 감독. 그는 2011년 12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폭탄 선언을 했다. "최종예선까지만 A대표팀을 이끌겠다." 스스로 '시한부 감독'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종예선 진출이 불투명한 가운데 구원투수로 등장한 최 감독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A대표팀의 연속성 없이 흘러갈 것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로 '책임론'이 불거졌다. 최 감독의 뜻은 확고했다. A대표팀과의 이별도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봉동이장'에게 허니문은 없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을 끝으로 '최후의 여정'을 마치는 최 감독의 전북 복귀는 사실상 확정됐다. 이철근 전북 단장은 "26일 수원과의 원정경기에 최강희 감독이 벤치에 앉을 예정"이라면서 "이란전이 끝난 뒤 최강희 감독과 미팅을 가질 것이다. 팀 합류 일정은 차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18일 울산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최종예선 8차전을 끝낸 뒤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쉴틈이 없다. 곧바로 전북의 지휘봉을 잡고 K-리그 클래식 후반기에 팀을 이끌게 된다. 특별한 '허니문'은 필요 없다. 파비오 감독대행이 피지컬 코치로 최 감독을 보좌하며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이 단장은 "1년 6개월만에 원래 주인이 돌아온다. 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응이나 선수단 분위기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최 감독의 복귀에 맞춰 23일 전주시와 합동으로 최 감독 복귀 행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봉동 이장'의 전주성 복귀가 임박했다. 동시에 이흥실-파비오 감독대행으로 이어져온 1년 6개월간의 '전북 사령탑 전세살이'도 막을 내리게 된다.

지금 전북은?

지난 1일 경기를 끝으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 전북은 9일 선수단을 재소집했다. 전북 완주의 클럽하우스에서 자체 합숙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파비오 감독대행이 여전히 팀을 지휘한다. 단, 최 감독의 복귀 이전까지 얘기다. 전북 관계자는 "파비오 감독대행이 새벽과 오전, 오후 훈련 등 세 차례의 지옥 훈련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전반기 문제점으로 지적된 조직력 강화를 위해 지옥 훈련을 계획했다. 대표팀에 소집된 이동국 이승기 정인환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정 혁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후반기 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리그 5위(승점21·6승3무4패)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전북은 이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고배를 마셔 리그에만 전력을 쏟게 됐다. 최 감독이 복귀하는 후반기에 선두권 도약은 물론 리그 우승을 향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최 감독 앞에 놓인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1년 6개월간 감독대행 체제가 지속되면서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재정비해야 한다. '뉴페이스' 활용법도 고민해야 한다. 케빈 이승기 정 혁 박희도 정인환 이규로 송제헌 이재명 등 8명의 '이적생'이 팀 적응을 마쳤다고 하지만 최 감독의 눈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기존 선수들과 '뉴페이스'의 조화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최 감독의 몫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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