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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을 "마치 5단기어와 같은 선수"라고 극찬했다. 안정환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히딩크호의 공격 속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철퇴축구' 울산 현대에도 '5단기어'가 장착됐다. 주인공은 '꽃미남 신인' 박용지(21)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박용지를 올시즌 '후반 조커'로 중용하고 있다. 전체적인 기량은 아직 덜 여물었다. 그러나 빠른 스피드는 프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은 적중했다. '박용지 효과'는 격렬한 싸움으로 체력이 떨어진 후반 중반부터 발휘된다. 상대 측면과 중앙을 거침없이 파고든다. 박용지의 '총알탄 돌파'를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은 파울뿐이다. 박용지는 올시즌 상대 선수 퇴장을 두 차례나 이끌어냈다. 6일 FC서울전(2대2 무)에선 수비수 김주영을, 13일 부산전(0대0 무)에선 미드필더 이종원의 경고누적 퇴장에 기여했다. 박용지는 "(주영이 형과) 충돌하면서 통증이 있어 그라운드에 누워있었다. 형이 퇴장당한 것도 뒤늦게 알았다. 경기를 다시 시작했는데 뭔가 허전하더라"며 웃었다. 박용지의 100m 기록은 11초대 초반이다. 김광수 울산 매니저에 따르면, 팀 내에서 가장 빠른 선수다. 롤모델도 빠른 선수들을 꼽았다. 이청용(볼턴)과 네이마르(산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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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박용지에 대해 "보물을 건졌다"고 표현한다. 김 감독의 말대로, 박용지는 경기력과 관중 증대 효과를 동시에 내고있는 보물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