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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경기 전 벤치에 앉은 나초, 알바로 모라타, 곤살로 이과인, 라파엘 바란, 파비우 코엔트랑, 호세 카예혼 등 후보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를 내리고 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천 마디 말을 대신할 수 있다"면서 이 장면이 붙박이 수문장이었던 '주장' 카시야스가 무리뉴 감독의 신뢰를 잃은 현주소를 완벽하게 요약해준다고 17일 대서특필했다.
빌바오전에서 카시야스는 교체 명단에 들어 있었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골키퍼가 교체 명단에 포함되는 건 무의미하다. 이날도 디에고 로페스가 풀타임을 뛰면서 카시야스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카시야스가 마지막으로 장갑을 낀 건 지난 1월 24일 발렌시아와 코파 델 레이 경기. 그 경기에서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그는 지난달 13일 훈련에 복귀해 경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무리뉴의 선택은 카시야스의 공백을 메운 로페스였다. 로페스가 선발로 나선 뒤 레알 마드리드는 12승3무2패의 성적을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4강과 스페인 국왕컵 결승에 올랐다.
팬과 언론은 카시야스의 제외를 시즌 초 불거졌던 불화설의 연장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로페스가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자 감독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마르카는 "무리뉴 감독과 카시야스의 거리가 전에 없이 벌어졌다"면서 카시야스가 선발 자리를 회복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인식되던 카시야스가 벤치에 앉으면서 경기력에 대한 우려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엔 카시야스가 잉글랜드 아스널 등으로부터 제의를 받았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상황과 관계없이 오는 6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카시야스를 데려가겠다"며 스페인 대표 수문장에 대한 믿음을 보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