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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 '故 그레이엄 피든 추모', 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3-29 11:50 | 최종수정 2013-03-29 11:50



'고 그레이엄 피든을 위해….'

FC안양이 31일 오후 2시 광주FC와의 홈 경기를 안양 서포터스인 고 그레이엄 피든(1963~2008·뉴질랜드)을 위한 추모경기로 지정했다.

그레이엄은 안양LG 치타스(현 FC서울)가 연고를 이전하기 전 열렬한 서포터스였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지방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팀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줬다. 경남 남해까지 택시로 이동하며 팀을 응원했던 일화는 이미 A.S.U 레드(안양 서포터스) 사이에서 유명하다. 그레이엄의 열정은 LG치타스가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에도 식지 않았다. 서포터스와 아픔을 함께하며 창단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그레이엄은 결국 역사적인 팀 창단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2008년 집으로 돌아가던 버스 안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지난 5년간 안타까움을 간직하던 A.S.U 레드는 구단에 그레이엄 추모 경기를 제안했다. 구단도 적극적으로 이번 계획을 추진했다.

안양 관계자는 "그레이엄 추모경기는 '안양시민들의 축구 사랑을 존중한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송영진 A.S.U. RED 미디어 팀장은 "(그레이엄은) 2004년 연고 이전 이후 누구보다도 FC안양의 창단을 바랐던 사람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하지만, 경기장에서 함께하는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의 오랜 친구 아담 호붓은 "그레이엄의 꿈이 지금 현실이 됐다. 동화 속 얘기와도 같은 FC안양의 창단이 실현되기까지 그레이엄의 열정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그를 기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푸른 눈의 이방인이 안양에서 뿜어낸 열정은 이제 안양이 지켜야 할 역사와 전통이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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