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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라쥐, 베컴 비판 "바르샤전 앞두고 중국투어?"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3-03-29 11:11 | 최종수정 2013-03-29 11:11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 대학을 방문한 베컴이 팬들에게 자신의 중국어 문신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Topic/Splash News

프랑스의 레전드 수비수 비센테 리자라쥐(43)가 데이비드 베컴(37, 파리 생제르맹)의 최근 중국 투어를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일간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리지라쥐는 28일 프랑스 TF1 방송에 출연해 "베컴의 문제는 그가 마케팅 상품이냐 아니면 축구 선수인가를 파악하는 게 핵심"라면서 "PSG 역사상 사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열흘 간 중국을 돌다온다면 프로의 마음가짐이 아니다"고 일침을 놓았다.

베컴은 지구촌 A매치 기간 클럽 휴식기를 맞아 지난 21일 베이징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을 돌다가 지난 27일 파리로 돌아왔다. 중국은 승부조작으로 얼룩진 국내 리그를 정화하고 붐을 일으키기 위해 베컴을 자국의 축구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PSG는 30일 몽펠리에와의 리그 경기를 치른 뒤 내달 3일 새벽 3시 45분 스페인 강호 FC바르셀로나와 운명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홈에서 벌인다.

리자라쥐는 "어떤 빅클럽도 주요 선수를 이렇게 멀리 여행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면서 "그를 마케팅 도구로 영입했는지, 아니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영입했는지 애매모호하다"고 PSG의 선수 관리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은 베컴이 파리와 사인한 이유의 80%가 마케팅 효과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같은 생각은 당장 버려야 한다"면서 "톱 레벨의 스포츠는 서커스가 아니다. 바르샤와의 경기를 앞두고, 특히 37세의 나이에 5일간 3개 도시를 도는 일정은 허락해서는 안됐다"고 재차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베컴이 훈련장과 대형 침대, 마사지 전문가를 갖춘 보잉 747을 이용했는지 모른다"고 비꼬기도 했다.

1986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데뷔한 리자라쥐는 스페인 빌바오(1996~1997), 독일 바이에른 뮌헨(1997~2004), 프랑스 마르세유(2004)를 거쳐 2006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은퇴했다. 1992년부터 무려 12년간 프랑스 대표팀에서 97경기(2골) 동안 뒷문을 지켰으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벨기에-네덜란드 유로 2000 우승 등 '르블뢰'의 전성기를 일궜다.

지난 2월 1일 6개월 계약으로 PGS에 입단한 베컴은 리그 4경기에 나서며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팀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으면서 레알 마드리드 시절인 2006~2007 시즌 이후 6년만에 대회 무대를 밟을 꿈에 부풀어 있다.

팀 동료들은 그의 체력이 아직도 대단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베컴이 한 시즌 더 팀에서 활약하길 바란다"고 희망하기도 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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