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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우승 DNA', 스완지 첫 우승 이끈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2-21 17:19 | 최종수정 2013-02-22 08:04



스완지시티의 '키 플레이어'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첫 해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기성용이 25일(이하 한국시각) '축구의 성지'인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선다. 4부리그(리그2)의 브래드포디시티를 상대로 캐티탈원컵(리그컵) 우승을 정조준한다. 비록 브래드포드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위건, 아스널, 애스턴빌라를 차례로 꺾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리그2의 11위에 머물고 있는 약체다. 당연히 리그컵에 전력을 쏟고 있는 스완지시티가 우승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시즌 스완지시티가 걷고 있는 길은 구단의 새 역사다. 스완지시티는 1925~1926시즌과 1963~1964시즌에 FA컵 4강에 진출한 것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올시즌 리그컵 결승 진출로 이미 역사를 새로 썼다. 우승까지 차지하게 된다면 1912년 구단 창단 이후 101년 만에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유로파리그 진출권은 보너스다. 영국은 물론 유럽무대에서 팀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에 스완지시티는 리그컵 결승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1주일간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18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는 0대5로 대패했지만 주전을 대거 제외한 채 싸운 결과였다. 리그컵 결승에 대비, 체력을 충분히 비축해 뒀다.

스완지시티는 우승 DNA를 가진 기성용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기성용은 FC서울에서 4시즌을 뛰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2006년 FC서울이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기성용은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럽 무대에서는 달랐다. 2009~2010시즌 도중 셀틱으로 이적하며 3시즌을 뛰는 동안 2개의 우승 트로피(2010~2011시즌 스코티시컵 우승, 2011~2012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를 들어 올리며 몸 속에 우승 DNA를 심었다.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대한 기대를 방증하듯 구단은 우승 경험이 있는 기성용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21일 '기성용이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스완지시티의 리그컵 우승을 바라고 있다'는 제하의 인터뷰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컵대회 결승전이 다가올수록 많은 감정이 뒤섞이고 있다. 스코티시컵 결승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날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다. 트로피와 함께 대단한 날을 보냈다"면서 '그날'을 다시 꿈꿨다. 기성용은 마더웰과의 스코티시컵 결승(3대0 셀틱 승)에 팀에 첫 골을 선사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스코틀랜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들어올린 우승컵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하지만 좋은 추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1~2012시즌 리그컵 결승에서는 킬마녹에 패하며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않았다. 기성용은 "우승을 놓치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스완지시티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리그컵 우승팀이 가질수 있는 특권인 유로파리그 진출권은 기성용을 뛰게 하는 원동력이다.

기성용은 이적 첫 해인 올시즌 30경기에 나서며 스완지시티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리버풀전 결장으로 한 숨을 돌린 그는 발목 부상과 감기에서 회복됐다. 결승전 출전과 스완지시티에서의 첫 우승은 꿈이 아닌 현실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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