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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전지훈련을 마치고 21일 귀국한 김봉길 인천 감독. 17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괌에서 보낸 시간은 길게만 느껴졌다. 괌 전지훈련은 한 해 농사의 시작이다. 겨울 휴식기 동안 떨어진 체력을 따뜻한 괌에서 끌어올리는데 매진해야 했다. 하지만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했다.
22일 전화기를 통해 들려온 김 감독의 목소리는 담담하기만 했다. "갈 선수가 가고 올 선수가 왔다." 괌에서 생긴 변화를 한 마디로 표현했다. 인천은 전남에서 중앙 수비수 안재준(27) 공격수 한재웅(29)을 영입했고 FC서울의 골키퍼 조수혁(26)에게 인천 유니폼을 입혔다. 떠난 선수의 공백은 새로 합류한 선수로 메웠다. 그런데 떠난 이들이 남긴 마음의 공허함은 쉽게 채워지지 않는 듯 했다. 김 감독은 "세 명의 선수와 계약 문제에서 난항을 겪었다. 계약이 안되니 잡을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괌에서 이들과 보낸 마지막 날, 김 감독은 "좋은 팀에서 부상 없이 뛰어라"며 짧게 이별을 고했다. 제자들을 떠나보내기로 한 이상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인천은 세 명을 내보내고 새로 영입하며 선수단 구성을 대부분 마쳤다. 용병 2~3명의 영입만을 남겨둔 가운데 33~34명으로 2013시즌을 준비한다. 24일부터 목포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김 감독은 "구단 전력에 맞게 (스플릿시스템) 상위리그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세 선수가 떠났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충분히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괌에서 몸만들기를 했으니 목포에서 전술과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