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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법적 지식이 없는 듯 하다. 이미 판례가 있다. 조 감독을 보좌한 브라질 출신 가마 코치는 법적 소송을 통해 잔여 연봉을 받았다. 대한상사중재원은 8월 22일 축구협회에 7월까지의 연봉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판결문 서두에 '경질할 이유가 없다'고 명시하며 가마 코치의 손을 들어줬다.
상식도 없다. 축구협회는 조 감독과 함께한 한국인 코치와는 흥정을 했다. 7개월이 아닌 4개월치 월급만 지급, 비난을 받았다. 횡령과 절도를 한 회계직원에게는 망설임없이 퇴직위로금 명목으로 약 1억5000만원을 줬다.
'괘씸죄'에 걸린 조 감독의 계약서는 휴지 조각이 됐다. 축구협회의 머릿속에는 수장인 조 감독은 없었다. 한 번 눈밖에 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축구협회의 생리다.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되듯 같은 축구인들을 향한 칼끝은 더 예리했다. 1년 예산이 100억원도 안되는 시민구단들도 감독을 경질하면 잔여연봉을 지급한다. 축구협회의 연간 예산은 약 1000억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