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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선' 각 캠프에서 누가 뛰고 있을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1-10 18:33 | 최종수정 2013-01-11 09:07


◇허승표 회장과 정몽규 총재의 선거 공약 책자.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한국 축구사에 역사적인 사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출마 선언이 홍수를 이뤘다.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5명이 '축구 대선'에 뛰어들었다. 연간 약 1000억원의 예산을 주무를 수 있는 '축구 대통령'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김석한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59)이 포문을 열었다.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57),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51), 정몽규 전 프로축구연맹 총재(51·현대산업개발)에 이어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67)이 9일 마지막으로 출마 선언을 했다.

김석한 회장은 맨먼저 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보 등록은 14일 오후 6시 마감된다. 축구협회는 15일 오전 9시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출마 선언과 후보 등록은 또 다른 문제다. 투표를 행사하는 축구협회 대의원 3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복수 추천은 안된다. 한 군소후보는 3장의 후보 추천에 실패, 곧 출마 포기 선언할 예정이라는 말도 나온다.

과연 후보들의 뒤에는 누가 뛰고 있을까. '빅2'인 여권의 정몽규 총재와 야권의 핵인 허승표 회장은 '선거 캠프'를 꾸렸다. 정 총재는 서울 용산역의 현대산업개발 본사에 후보 사무실을 설치했다. 허 회장도 피플웍스가 위치한 서울 용산 서빙고동에 선거대책본부를 마련했다. 두 후보는 이름값에 걸맞게 '유이하게' 공약 책자를 냈다.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몽규 총재 쪽은 현대가(家)에서 뛰고 있다. 정몽규 총재는 정몽준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현대오일뱅크 사장인 권오갑 실업연맹 회장과 현대중공업 출신의 오규상 여자연맹 회장이 일선에서 지원하고 있다. 출마 선언 직전 총재에서 물러났지만 프로연맹도 사정권에 있다. 김정남 프로연맹 총재 권한대행이 힘을 보태고 있다. 홍보 등 지원업무는 현대산업개발 직원들이 맡고 있다.

허승표 회장 캠프의 핵심 브레인은 이용수 세종대 교수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격인 그는 4년 전 선거부터 허 회장을 지원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을 지낸 그는 일찌감치 축구협회의 개혁에 공감하며 허 회장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 학원 축구 지도자와 축구 산업 종사자, 기자 출신 등도 캠프에 합류해 있다. 오완건 전 축구협회 부회장, 박승옥 전 OB축구회 부회장, 박종환 전 A대표팀 감독, 김 호 전 수원 감독, 이장수 전 광저우 감독 등도 허승표 회장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 지지를 보냈다.

김석한 회장은 조중연 현 축구협회장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중동축구연맹을 통해 근황을 발표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회장을 맡고 있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인천시축구연합회 사무처에서 제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축구협회장은 일반 선거와는 성격이 다르다. 16명의 시·도 축구협회장과 8명의 산하 연맹 회장 등 대의원 24명의 투표로 운명이 결정된다. 정몽규 총재는 대의원들과의 접촉 때 오규상 회장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승표 회장과 김석한 회장, 윤상현 의원, 안종복 회장 등은 홀로 뛰고 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28일 8일 오전 10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표(13표)를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투표를 다시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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