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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전 프로축구연맹 총재(51·현대산업개발 회장)가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정 총재는 이날 국제경쟁력 축구 문화 축구 인프라 등 '업그레이드 플랜'을 제시했다. 소통과 화합으로 축구계를 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 축구인들의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프로연맹 임시 이사회와 총회에서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프로연맹 총재는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한다. 총재 직함을 유지하고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한 표는 '사(死)표'가 된다. 총재 권한대행에는 김정남 프로연맹 부총재가 선임됐다.
그러나 정 총재는 '현대가 세습 논란'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축구인을 대표하는 16개 시도협회장과 8개 산하 연맹 회장 등 대의원의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한다. 세습과 승계라는 말은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정 회장에게 조언을 구했느냐'는 질문에는 "정 의원(회장)님은 과거 16년 동안 축구협회를 이끌면서 월드컵 유치 등 엄청난 업적을 이룩했다. 기회가 있으면 경험을 많이 얻고자 한다. 하지만 정 의원님에 이어 조중연 회장이 협회장을 하면서 축구계가 분열, 소통이 안됐다는 비판도 듣고 있다. 이 부분이 내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석한 전 중등축구연맹회장(59)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57)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51)에 이어 정 총재가 출마를 선언했다. 정 총재와 함께 '빅2'를 형성하고 있는 야권의 핵인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67)은 9일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정 총재는 "앞으로 선거일까지 3주 남았다. 3주 동안 열심히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연대 제안은 없었다. 다른 후보분들을 따로 만난적도 없다. 뜻이 같다면 언제든지 같이 갈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28일 열린다. 축구협회장은 16명의 시·도 축구협회장(서울, 경기, 대전, 충북, 충남, 강원, 전북, 전남, 경남, 경북, 부산, 대구, 제주, 울산, 광주, 인천)과 8명의 산하 연맹 회장(초등, 중등, 고등, 대학, 실업, 풋살, 여자, 프로) 등 24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과반수의 표(13표)를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투표를 다시 치른다.
김성원 김진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