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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듯 신중했다. 자신을 낮추고 말은 아꼈다.
홍 감독이 생각하는 차기 사령탑의 조건은 '국민들의 열망'을 채워줄 감독이었다. 그는 "국민들이 월드컵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많은 경험과 많은 지식으로 국민들의 열망을 채워줄 분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셔야 한다"고 했다.
홍 감독은 동메달의 영광을 뒤로 하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이번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프로팀 안지 마하치칼라에 합류해 프로팀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는다. 홍명보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출국일은 10일이지만 러시아 비자 발급 날짜에 따라 출국일은 뒤로 미뤄질 수 있다.
한편, 홍 감독은 7일 유명 위스키 브랜드 로얄 살루트가 수여하는 '마크 오브 리스펙트(Mark of Respect)' 수상자로 선정됐다. 마크 오브 리스펙트는 주류회사인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매년 국내 문화예술계를 빛낸 영향력 있는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2012년은 홍 감독의 해였다. 18명의 태극전사들을 이끌고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축구 올림픽 동메달을 선물했다. 홍 감독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영화감독 박찬욱,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작가 황석영, 지휘자 정명훈, 사진작가 김중만, 배우 안성기, 작가 신경숙 등에 이어 8번째 수상자가 됐다. 홍 감독은 상금 5000만원을 유소년 축구 지원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큰 영광이다. 이를 통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18명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덕분이다. 좋은 추억을 선사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