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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내년에도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12-01 10:13


◇최문순 강원도지사. 사진제공=강원 서포터스 나르샤

잔류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분위는 이미 싸늘하다.

K-리그에서 생존한 강원FC를 두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학범 강원 감독으로부터 촉발된 '구단주 책임론'이 점점 확산되는 모양새다. 급기야 강원 서포터스 나르샤가 오는 1일 강원-인천 간의 2012년 K-리그 최종전이 열릴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집회를 갖겠다고 나섰다. 나르샤는 성명서에서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취임 전 공약한 대로 구단 발전에 기여하고 당면한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촉구했다.

최 지사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해 취임 뒤부터 최 지사와 강원 구단은 마찰음을 냈다. 남종현 전 대표이사 선임을 전후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면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놓였다. 지난 2월 손을 맞잡으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 했으나, 구단 재정 지원 문제를 둘러싼 불협화음은 평행선을 달렸다. 남 대표이사가 사직서를 낸 이후 강원은 선장 없이 표류하고 있다. 이 사이 선수단 및 임직원 월급 체불 문제가 불거졌다. 도 의회에서는 내년 예산 책정 과정에서 강원 구단의 부실한 경영과 성적을 성토하며 팀 해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강원이 이대로 내년 시즌 K-리그에 돌입하더라도 최종 결정권자인 구단주 최 지사가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강등은 불보듯 뻔하다는게 축구계의 시선이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비난의 목소리에 최 지사가 직접 나서서 입장을 밝히고 개선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 최근 물밑에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작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도 관측이 된다. 그러나 정치적 이해 관계가 얽혀있고, 구단 내외의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발을 뺀 현재의 상황이 그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

김 감독은 구단주를 향해 화살을 쏜 뒤 이미 마음을 비웠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은 지는 이미 오래인 만큼, 잃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민의 입장을 받들고 대변해야 할 도지사가 의무에 걸맞는 행동을 하길 바랄 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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