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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이란전은 최종예선 최고의 분수령"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9-26 09:55 | 최종수정 2012-09-26 11:34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이란전에 출전할 선수명단을 발표했다.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강희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9.26/

"이란전은 최종예선 최고의 분수령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란전을 앞두고 배수진을 쳤다. '황태자' 이동국(33·전북)과 '수비의 핵' 이정수(32·알사드)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최 감독은 최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의 4차전 명단 발표회에서 "이란이 레바논에 지면서 굉장히 중요한 경기가 됐다.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했다. 과거 이란 원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 경기는 그동안의 징크스를 깨고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국과 이정수를 제외하는 대신 손흥민(20·함부르크) 김영권(22·광저우) 등 젊은피를 대거 발탁했다. 최 감독은 "베테랑 들이 빠졌지만 언제든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이란 원정에 대비하는 소감은

이란 원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중요한 경기가 됐다. 지난 경기에서 무승부를 했고, 이란은 레바논 원정에서 졌다. 상대가 우리와의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지를 생각해보면 우리도 준비를 잘해야한다. 이번 원정경기가 최종예선의 최고의 분수령이 되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선수선발부터 고민 많이 했고, 과거 이란 원정이 역대 전적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안좋았던게 사실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원정의 어려움을 겪는다. 준비 날짜도 2일을 땡겼고, 선수들에게 많은 주문할 것이다. 원정의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경기는 그동안의 징크스를 반드시 깨고 싶다, 이란서 원정 승리를 거두고 싶다.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

-이동국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와 손흥민 재발탁 배경과 활용방안은

우즈벡전 끝나고 많은 생각했다. 이기기 위해 준비했는데 여러 문제점을 남겼다. 내가 미스한 부분도 있었고, 돌아오면서 이동국과 이정수를 제외하는 것을 먼저 마음을 먹고 돌아왔다. 팀에서 노장 선수의 역할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었고, 이동국의 경우에는 여름을 기점으로 K-리그에서도 체력적으로 문제점을 보였기에 우즈벡전을 통해 다시 반전의 계기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유럽 선수들을 주의 깊게 보고 있었고, 이란 원정에서는 새롭게 공격을 개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손흥민은 잠재된 능력은 최고라고 본다. 슈팅이나 돌파력, 빠져가는 침투능력 등 좋은 점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선수들과 어울리는 부분에서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올림픽도 그랬고, 꾸준한 선발이 이어지지 않았다. 선수가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간다면 장점을 극대화시켜서 대표팀에서 활용할 수 있기에 선발했다. 공격진에 이동국이 빠졌지만 언제든지 자기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동국 이정수의 제외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인지 아님 이란전을 대비한 조치인지

이동국 버렸다고 해서 쓰레기통 들고 나올려고 했다. 대표팀에 뛸 수 있는 선수들을 계속 관찰하고 있지만 대표팀 감독은 이기적이어야 한다. 때로는 자기 철학을 지키기 위해서는 고집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언론이나 팬들이나 주위환경에 의해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 이동국이 계속 중용됐던 것은 편애가 아니라 고집일수도 있지만, 대표팀의 제1목표인 최종예선 통과를 위해서다. 그 다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본선을 준비해야 한다. 모든 것을 같이 병행하기에는 대표팀이 모여서 훈련하는 시간,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갈 시간이 부족하다. 우즈벡전을 돌아보면 이기려는 생각때문에 전술적으로 공격적 성향을 펼쳤고, 어떤 경기든 원정경기에서는 기싸움을 해야 한다. 적극적인 경기를 해야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잘못됐다. 올림픽 선수들이 동메달이라는 큰 성과를 올려서 정신적으로 끌어올리기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안좋았다. 이란 원정은 유럽파들이 팀에서 경기를 하고 있고, 활약도 하고 있어서 오히려 우즈벡 원정보다는 고지대 말고는 좋은 분위기속에서 할 수 있다. 이란 원정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다.

-이번 대표 선수들이 남은 일정을 소화하는 주축 선수들이 될지, 노장 선수들의 역할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소집때마다 최고의 멤버를 뽑아야 한다. 선수들이 유럽과 여러나라에 퍼져 있어서, 돌발 상황도 있다. 기존의 흐름은 유지하되 몇 명은 바뀔 수 있다. 소폭으로 바뀔 수 있지만 큰 틀은 유지되어야 한다. 노장 선수들은 경기에 안나가도 젊은 선수들 잡아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든 선수가 경기에 못나가면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노장 선수는 절대적으로 경기력이 우선이다. 후배들이 인정할 수 있는 경기력을 유지해야 역할을 할 수 있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분위기나 문제가 된다고 보면, 노장 선수들이나 젊은 선수들 모두 전체적인 분위기를 위해서 두 선수를 선발 안하게 됐다. 내가 버린 것은 아니고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상대에 따라서 전술에 따라 어떤 선수도 선발할 수 있다고 본다.

-정신적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는데

선수가 국가의 부름을 받고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가는 자부심이 있어야 하지만 그에 맞는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 그런게 안이루어지면 대표팀은 절대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강제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은 내 스타일상 선수들이 만들어가도록 유도한다. 이번 우즈벡전에서 잘 안됐다. 이유는 알고 있다. 경기장에 나서서 자기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멘탈 교육이나 정신적인 부분은 다시 점검을 해야겠다. 이번 경기에서도 잘 못 된다면 어떤 선수도 다시 대표팀에 들어와서는 안된다. 과거에는 정신적 부분이 대단했고 그런 부분이 한국축구가 강해진 이유다.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인 성향을 많이 갖고 있고, 선수들이 유럽쪽에 나가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고쳐져야 한다.

-변화가 많은 수비진 활용 방안은

선수를 보고 결정을 지으면 고민은 안한다. 왼쪽 윙백만 봐도 윤석영 박원재 박주호 이외의 선수를 찾고 참고를 하지만 세 선수를 능가할 선수도 없다. 이들 갖고 운영해야 하는데 이 선수들의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하고 상대가 어떤 스타일을 갖고 있는지 따라 선택할 것이다. 선발된 8명을 보면 각자의 특징을 갖고 있는 좋은 선수들이다. 수비는 항상 경기에 나가며 함께 해야 호흡이나 조직력이 나온다. 대표팀에서는 훈련 시간이 부족한 대신 능력과 센스를 갖춘 선수들이라 빠르게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선수들의 좋은 점을 극대화시킬 생각이다.

-이번 명단은 이란에 특화시킨 것인가

고지대가 1300m고, 2000m가 넘어가면 어려움을 느낀다. 그런데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 고지대 얘기도 안할 것이고, 이란 원정이 어렵다는 얘기도 안할 것이다. 편안하게 평소대로 준비하고 나머지팀들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만든다면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 이란을 맞춰서 멤버를 뽑은 것이 아니라 최고의 경기를 할 수 있는 선수들, 상태가 좋은 선수들을 뽑았기에 이길 수 있다. 변수는 상대가 벼랑 끝에 몰렸다는 점이다.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돼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준비할 생각이다.

-구자철의 공백은

중앙 자원은 4명이다. 4명 다 특징이 있다. 이란을 봤을때 미드필드 싸움에서 충분히 좋은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라 큰 고민 안했다. 공격쪽에 좋은 선수들이 유럽에 가 있고 해서 큰 변화는 없고, 이 선수들이 어차피 능력이 뛰어나 해외에 진출한 것이다. 팀에서 역할만 잘 해준다면 되기 때문에 큰 걱정 안한다. 수비는 올림픽 세대와 여기에 홍정호가 다쳤지만, 젊은 선수가 성장 중이라 경험만 쌓는다면 경쟁 잘한다면 잘 될 것 같다.

-이동국과 사전에 양해 있었던 부분과 이동국 문제가 민감한 이유는

한국 스트라이커의 애환, 과거 황선홍이 계속 안좋은 소리 듣다가 폴란드전에 득점을 하면서 달라졌다. 포지션 때문에 생기는 부분이다. 이동국에게 안뽑으니까 실망마라라는 표현 안한다. 나는 이동국 말고도 지도자와 선수간에는 말이 없어도 신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얘기를 안했지만, 본인도 감독의 뜻을 알 것이다. 이동국의 발탁 여부에 대해 항상 관심이 많고, 박주영에 대해서도 선발 여부에 대해 뜨겁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국가대표 감독, 클럽 감독 마찬가지다. 이래서 자기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대표팀 감독은 훈련을 하면서 상태를 보고 경기를 내보내는게 아니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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