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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주 1대0으로 꺾고 스플릿 첫 판서 미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9-16 16:50 | 최종수정 2012-09-16 16:51


전북이 스플릿 첫 판에서 웃었다.

전북은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1라운드에서 후반 8분 터진 레오나르도의 결승프리킥으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그룹A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반면 제주는 8월의 부진을 이어가며 홈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양 팀 사령탑은 경기 전 첫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3위를 위해서는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첫 경기 승리로 상승세를 이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도 "14경기로 순위가 결정된다. 위로 선두 서울과 승점을 좁혀야 하고, 밑에서는 울산, 포항이 추격하는 어려움이 있다. 첫 경기 승리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필승 카드로 변화를 택했다. 제주와 전북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으로 새로운 전술과 새 얼굴 카드를 꺼냈다. 제주는 제로톱을 내세웠다. 산토스와 서동현의 부상, 마르케스의 컨디션 난조로 공석이 된 전방에 공격형 미드필더 강수일을 포진시켰다. 정경호과 배일환이 좌우에서, 자일이 가운데서 프리롤로 강수일을 보좌한다. 전북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다녀온 이동국과 발등을 다친 에닝요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최전방에 '새내기' 김 현을, 김정우의 파트너로 진경선을 투입시켰다. 김상식은 제주의 빠른 패싱게임을 봉쇄하기 위해 센터백으로 기용됐다.

경기는 팽팽했다. 비로 인해 양 팀이 추구하는 패싱축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주는 송진형의 패스와 자일의 돌파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고, 전북은 레오나르도-서상민-드로겟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상대 골문을 꾸준히 공략했지만, 양 팀은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들어서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제주는 후반 3분 최원권의 크로스를 받은 강수일이 노마크 상황에서 헤딩슈팅을 했지만 빗나간 것이 아쉬웠다. 후반 8분 경기 첫번째 골이 터졌다. 레오나르도가 오른발로 프리킥 한 볼이 벽맞고 굴절돼 제주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한동진 골키퍼가 역동작으로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박 감독은 진대성 김준엽 등 공격자원을 잇달아 투입하며, 동점골을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전북의 수비는 견고했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1대0 승리로 마무리 됐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62점(18승8무5패) 고지에 오르며 3위 울산과의 격차를 승점 6점으로 벌렸다. 제주는 승점 43점(11승10무10패)으로 3위 목표 달성이 더 어려워졌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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