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스플릿 첫 판에서 웃었다.
필승 카드로 변화를 택했다. 제주와 전북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으로 새로운 전술과 새 얼굴 카드를 꺼냈다. 제주는 제로톱을 내세웠다. 산토스와 서동현의 부상, 마르케스의 컨디션 난조로 공석이 된 전방에 공격형 미드필더 강수일을 포진시켰다. 정경호과 배일환이 좌우에서, 자일이 가운데서 프리롤로 강수일을 보좌한다. 전북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다녀온 이동국과 발등을 다친 에닝요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최전방에 '새내기' 김 현을, 김정우의 파트너로 진경선을 투입시켰다. 김상식은 제주의 빠른 패싱게임을 봉쇄하기 위해 센터백으로 기용됐다.
경기는 팽팽했다. 비로 인해 양 팀이 추구하는 패싱축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주는 송진형의 패스와 자일의 돌파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고, 전북은 레오나르도-서상민-드로겟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상대 골문을 꾸준히 공략했지만, 양 팀은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62점(18승8무5패) 고지에 오르며 3위 울산과의 격차를 승점 6점으로 벌렸다. 제주는 승점 43점(11승10무10패)으로 3위 목표 달성이 더 어려워졌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