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기성용 "주전경쟁 항상 하는 것, 서두를 필요 없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9-16 09:52 | 최종수정 2012-09-16 09:53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확실히 스완지 시티가 기성용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하고 돌아온 지 3일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애스턴빌라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팀이 전반 초반에 실점을 한 후 내내 끌려다니는 바람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벤치에서 팀이 0대2로 패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따. 하지만 팀 합류 후 꾸준히 그라운드에 나서고 경기 출전 명단에 포함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스완지 시티가 팀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기성용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다.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기성용은 "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수들을 먼저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미드필더라는 자리가 (지고 있을 때) 쉽게 교체를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후반 35분 잠시 몸을 풀었지만 경기 출전은 무산됐다 라우드럽 감독은 3명의 교체 카드를 모두 공격수로 사용했다. 기성용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다녀 온 후 피곤하기도 하다"며 자신의 몸상태를 표현했다. 그러나 피곤함은 동료들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싹 잊으려 한다. 기성용은 "다들 잘 지내고 있고 특히 같이 트위터도 하는 그라함이나 라우틀리지, 다이어 같은 선수들과 친하다"고 전했다.

- 오늘 결장했는데 우즈벡전의 여파가 있는 것인가?

우즈벡전의 여파라기보단 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수들을 먼저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미드필더라는 자리가 (지고 있을 때) 쉽게 교체를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즈벡) 원정을 다녀 온 후 피곤하기도 하다.

- 스완지시티의 팀컬러가 스페인식의 짧은 패스를 주로 하는 패싱게임을 표방하고 본인도 그런 축구를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팀 전술이 본인과 잘 맞는 것 같나?

아직까지는 적응하는 중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스완지가 (영국의) 다른 팀과는 달리 패스를 많이 하는 팀이기 때문에 좋은 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많이 발전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적응을 더 하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 초반에 2연승 후 지난 라운드 무승부와 오늘 패배를 당했는데 팀 분위기는 어떤가?


아직 시즌 초반이고 오늘 게임 잘 했기 때문에 분위기는 별로 나쁘지 않았다. 여기 선수들은 져도 크게 신경을 안 쓴다(웃음).

- 지난 라운드에 선덜랜드전에 올림픽팀 동료인 지동원이 있었는데 이야기는 나눴나?

게임 전에 얼굴 보고 같이 얘기도 했다. 하지만 특별히 재밌는 사건은 없었던 것 같다.

- 팀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600만 파운드·108억원)를 기록하며 이적했는데 부담감은 없나?

부담감은 아직까지 없는 것 같다. 기존 주전선수들이 잘 하고 있어서 기회를 얻는 것이 약간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기회가 왔을 때 내 가치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 그만큼 돈을 주고 사왔다는 건 기대가 크다는 뜻이니 그 기대에 보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 트위터 등을 통해 팀 동료 선수와 소통이 활발한데 특별히 친한 선수가 있나?

동료들이 다 착하고 새로 왔다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 다들 잘 지내고 있고 특히 같이 트위터도 하는 그라함이나 라우틀리지, 다이어 같은 선수들과 친하다.

- 팀동료 미추가 얼마전 트라이벌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이 팀을 수준을 높였다"는 발언을 했는데 소감은?

딱히 한건 없는데 그렇게 얘기해줘서 고맙다.(웃음) 나보다는 미추가 팀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린 것 같다. 나는 이제 막 이적했기 때문에 더 해야 될 게 많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험난한 주전경쟁이 예상된다. 그에 대한 각오는?

축구를 하면서 주전경쟁이 없었던 적이 없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겠나. 올림픽 이후 조금 피곤한 상태라 지금은 컨디션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서두를 필요 없이 시간을 가지고 점차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 한국에서 응원하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항상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버밍엄(영국)=민상기 통신원 chosuntig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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